센드버드 김동신 대표의 생각의 프레임워크 활용
지난 글에서 생각의 프레임워크의 중요성과 생각의 구조화에 대해서 다뤘다.
이번에는 실제로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잘' 사용하고 있는 분의 사례를 가져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트업 CEO이자, 롤모델을 소개하려 한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실리콘밸리의 유니콘 기업 '센드버드'의 '김동신 대표'님을 초라한 내 글에 모셔봤다.
당연히 진짜 모신 것은 아니고 김동신 대표님의 인터뷰들을 보면서 나름의 분석을 통해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배워보려 한다.
+ 센드버드를 처음 듣는다면 밑의 첨부 영상을 보면 센드버드가 어떤 기업인지, 김동신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김동신 대표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김동신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존잡생각'에 있었다.
존잡생각 채널에 여러 영상들이 있지만,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만한 주제의 영상을 하나 가져왔다.
Ep.7 (리더십 편) 내적 동기 부여를 통한 번아웃 극복하기
김동신 대표의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확인하고 싶다면, 위 영상을 꼭 한번 보고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 내용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다.
김동신 대표는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의 개념으로 번아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만들었다.
물론 외적 동기나 내적 동기라는 개념을 김동신 대표가 만든 것은 아니다. 이 개념은 이미 동기에 관련된 이론으로 정립된 개념이다.
아마 그가 생각의 구조화 과정에서, 관련된 도서나 글을 읽고 공부하면서 습득한 개념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개념을 얼마나 체득하고, 자신의 생각 구조화 작업에 얼마나 적절하게 이용했느냐이다.
김동신 대표는 위와 같은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통해, 아마 여러 경험에서 질 높은 시행착오와 성장을 경험했을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왜 그것을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만약 동기부여에 관한 생각의 프레임워크 없이 번아웃을 마주한다면, 내가 어쩌다 번아웃까지 도달했는지 제대로 분석할 수 없다.
찾기 쉬운 이유를 들면서 헛다리만 짚고 문제 해결을 위한 키포인트에는 도달하기 어렵다.
또 어떤 리더가 이런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탑재하지 않은 상태라면, 직원들을 동기 부여하기 위해 자신이 노력하는 것이 외적 동기를 타깃 하는 것인지, 내적 동기를 타깃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지금 현 상태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할 것이 분명하다.
반대로 어떤 주제에 관한 '나만의 생각의 프레임워크'가 잘 정리되어있다면 어떨까?
일단 첫 번째로 실험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실험에 있어 필수 요소는 가설을 설정하고 결과를 예상하는 것이다.
가설을 세우고 실행하여 예상 결과와 실제 결과를 비교할 수 있다면, 예상대로 실험이 흘러가지 않더라도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가설 없는 시행은 비생산적인 시행착오로 이어지기 쉽다. 즉, 내 행동과 결과에 적절한 논리적인 분석 기반 없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면, 상대적으로 배우는 것은 거의 없는 '뻘짓'이 반복된다.
아마 김동신 대표가 위 영상에서 말한 개념과 생각들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조직관리면에서 정확하고 일관된 판단을 내릴 것이다.
예시로,
"최근 직원 A가 업무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
단순히 "사내에 오락 시설을 만들자", "원래 일은 재미없는 거다", "그 사람이 의지가 약한 것이다"라는 말은 문제 해결에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
반면 동기부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이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의 프레임워크가 있다면,
"그 직원은 초반 성장 과정에서는 가장 열정적인 사람이었고, 누구보다 성장에 대한 욕심이 큰 직원이다. 월급이나 인센티브 같은 외적 동기보다는 현재 그 직원의 내적 동기가 충족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개인 면담을 통해, 동기부여의 어떤 요소가 그를 충족시키지 못하는지 알아봐야겠다."
위와 같이 생각하고 실행(개인 면담)에 옮기면서
"그가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서 그 직원은 성장과 학습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좀 더 도전적인 과제를 부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도 있겠다."
위와 같이 결과를 예상해보기도 할 것이다.
적절한 실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거치고 학습을 반복하다 보면, 관련 주제에 대해서는 고유한 통찰력을 갖게 된다.
고유한 통찰력은 남들이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파악하고, 문제의 원인을 예상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서 정확한 판단을 가능케 한다.
물론 주제를 막론하고 이런저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해당 주제에서는 여러 관점에서 생각하는 법을 터득하고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 정리는 안되어있어도 어렴풋이 자신만의 생각의 프레임워크가 만들어진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이 주제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게 되고, 실제로 어느 정도 잘 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내면 점점 더 발전하기는 어려워지고, 오히려 업데이트 없는 낡은 생각에 갇히게 된다.
만약, 이 단계라면 한 번쯤 글로써 자신의 생각을 구조화해보는 것을 꼭 추천한다. 구조화 과정에서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나 책을 읽으며 생각이 더 업그레이드되기도 하고, 정립되지 않아 매번 일관되지 못했던 가치관과 신념들을 재정비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고유의 통찰력이 만들어진다.
생각의 프레임워크는 생각 수준의 기복을 최소화하고, 올타임 베스트 플레이(All-time Best Play)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육체와 정신의 피로에 따라서 생각 수준이 달라진다. 그래서 불안정한 정신상태나 매우 피곤한 상태에서는 판단력이 흐려진다. 이때 생각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빨리 생각을 마치고 결정하려는 충동이 발생한다. 이를 막기는 정말 쉽지 않고, 우리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
바로 이때, 생각의 프레임워크는 판단의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시켜준다. 미리 구조화된 생각은 각 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것들을 빠짐없이 확인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덕분에 실질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중요하고 디테일한 부분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어느 상황에서나 최상의 퍼포먼스에 가까운 생각 수준을 만드는 비법은 생각의 프레임워크에 있다고 믿는다.
P.S. 이 매거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김동신 대표의 유튜브 영상이다. 김동신 대표처럼 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간결하면서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존경스러웠다. 나는 그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서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훈련 방식을 택했다.
김동신 대표에게 더 배우고 싶다면, 참고할 링크
Photo by geraldo stanislas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