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6
아직 유의미한 사용자를 모으지는 못했지만, 서비스를 열어두니 재밌는 일이 일어난다.
일단 첫번째로, 별 다른 액션이 없었는데, 어제 방문자 수가 위로 다시 꺾였다.
이것이 금요일에 발생하는 특성인지는 모르겠으나, 12일에 출시 후 계속 줄던 지표가 늘었다. 물론 방문자 수가 핵심지표는 아니긴 하다.
그리고 어제는 약 4명 정도의 가입자가 발생했다. 신기한건 꾸준히 그래도 가입자가 조금씩 생긴다는 것이었다. 사실 유저 로그를 살펴보면 대부분 랜딩페이지에서 호기심이 생겨서 가입했으나, 제품이 워낙 바로 액션을 취하기 어렵다보니 나가게 되고 그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재밌었던 건, 예전에 입사제안을 받았던 스타트업의 대표님이 워크플러그에 가입했다. 이후 메일을 써서 물어보니, 팀 내의 직원분이 공유해주어서 알게되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사무실에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요청했더니, 생각보다 흔쾌히 받아주셨다.
팀의 중심을 잡는 사람은 늘 그랬듯 내가 된다. 내가 힘차게 살아가고 열심히 하는 것은 구성원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어제만 해도 그랬다. 내가 생각을 고쳐먹고 더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본 팀원이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열정이 생긴다고 하더라.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내 자신인 듯하다. 내가 바뀌어 다른 사람이 좋은 쪽으로 바뀌는 것은 결국 내가 바뀐뒤에 일어나는 일이더라.
사실 팀을 운영한다는 것이, 나는 그저 그때그때 의사결정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딱히 어떤 명확한 논리나 계획도 없고, 자주 변경사항이 발생하도록 했던 것 같다. 명확한 목적과 실험 가설을 두고 액션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때그때 필요하다고 번뜩 생각이 난 것을 했다.
경험이 부족해서, 아직 어떤 의사결정 프레임워크를 사용해야하는지 모른다. 1차적으로 현재는 책을 통해 배우려 하고 있고, 2차적으로는 스타트업 CEO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언을 구하려고 하고 있다.
이번 제품을 만들어보니,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 어쨌든 관심을 조금은 끌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었고, 앞으로는 그 이상을 바라게 될 것이다. 계속 두드리면, 열릴 수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