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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Jan 04. 2024

부도직전 '태영 아파트' 분양받은 사람들

한국의 재벌이라는 사람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을 때, 사람들은 지방의 아파트들도 분양을 받았다. 태영건설은 지방에서 아파트 분양을 많이 했다. 분양을 받을 때 혹시 모르는 건설사나, 잘 알려지지 않은 건설사와 계약을 한다면 우리는 이런 얘기를 듣게 될 것이다. '만약 아파트 분양사가 부도가 나더라도 HUG에서 보증을 해주니까, 분양비용을 날릴일은 없다'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건설사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지금 부도 위기에 있다. 작년부터 건설사들의 무리한 'PF' 발행으로 건설사가 위험하다는 얘기가 들렸다. 그래도 우리의 위기의식은 높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 2023년 초부터 태영건설 부도설이 스멀스멀 들렸다. 나는 그냥 '증권가 찌라시'라고 생각했다. '설마~~~ 현실에서 그러겠어?'라고 생각했고 실지로 부도가 나지도 않았다. 그냥 해프닝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2023년 연말에 그 말은 사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워크아웃이 되느냐, 마느냐 사이에 있다. 아직 부도는 아니라고 한다. 분양당시 건설사에서 장담했던 이야기들은 워크아웃이 성립된다면 분양당시에 했던 약속이 그대로 이행된다고 한다. 물론 이것도 안심은 안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부도'가 나는 경우이다.


워크아웃도 '청천병력'인데, 부도까지 걱정해야 한다니...

태영이 자구안으로 약속한 것들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업자 회장에 눈물로 도와달라는 말은 공허한 메아리로 들린다. 태영이 약속한 것도 지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채권단한테 무엇을 요구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한국의 재벌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대우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치가 가장 후진적 인지도 모른다. 이재명 정치인의 테러만 봐도 우리가 얼마나 극에 달한 정치성향으로 나라가 갈라졌는지 알 수 있다. 선거철에는 뭐라도 할 것 같이 떠들던 정치인들이 정권을 잡으면, 언제 약속을 했냐는 듯이 뒤돌아서기 일쑤다.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이제 정치는 먹고사는 것에 밀리고, 더 이상 한국의 정치는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막무가내 정치인들이 더 늘어나고 '화장실 갈 때와 나갈 때가 항상 다른 정치인'들이 속출한다. 사회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의 정치 선진국은 아직도 요원한 일이다.


그런 사이에 재벌들의 뿌리 깊은 '정경유착'은 가속화되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어마무시한 특혜를 받고 우리 재벌은 배를 불려 왔다. 나 또한 먹고사는 게 바빠서, 정치판에 질려서 정치에 관심 없이 산지 오래다.(정말 반성한다ㅠㅠ) 이러니 정치는 점점 후진국으로 가고 있다.




재벌이 망하면 그들 창업주들은 '쫄닥' 망하는 것인가? 과연 그럴까? 지금 태영 사태를 보자니, 재벌에 대한 나의 생각이 의심이 아니라 진실인 것 같다. '회장일가의 재산을 처분해서 회생에 쓰겠다.'고 했다는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자회사를 매각해서 태영 건설로 들어오기로 한 돈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 동안에 태영건설을 믿고 분양을 받았던 수많은 소시민들은 전전긍긍하며 밤잠을 설치고 있다.


재벌, 그들의 재산은 흘러넘쳐서 '태영건설'하나 쯤은 없어져도 모르겠지만, 태영건설을 믿고 분양을 받았던 대부분의 소시민들은 그 집 한 채가 전 재산이다. 평소에 자신들의 배를 채우고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위기의 순간에서라도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그 회사에 무수히 얽혀있는 사람들을 생각할 수는 없을까? 본사직원, 협력사직원, 수분양자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


만약에 부도가 난다면, 태영건설 수분양자들은 손해를 안 볼 수가 없다. 아무리 'HUG'가 보증을 해서 돈을 다 잃는 것은 아닐지라도 손해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분양당시 건설사가 약속했던 여러 가지 약속들은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건설사 순위 '16위'에 올라있는 태영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태영보다 영세한 건설사가 무수히 많다. 그들도 과연 안전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부동산 경기침체로 분양이 안 되는 지방이 많다. 그러면 무리하게 토지를 사고, 건설을 했던 건설사는 커다란 돈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겨울인데 다른 겨울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은 과연 날씨 때문일까?

제발, 제대로 된 자구책 약속을 지키는 '태영'이었으면 좋겠다. 재벌에 대한 나의 생각이 편협한 생각이기를 빌어본다. 우리나라 재벌은 약속을 잘 지키고, 신의를 지키는 정직한 사람들이라고 믿고 싶다. '제발~~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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