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수 Jul 11. 2024

노인들만 급발진 사고를?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게 사실인가?

시청역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9명의 사람이 죽었다.


60대 운전자는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고 있다. 진실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아직은 정황증거와 추측이 난무할 뿐이다. 너무나 많은 희생자를 낸 사고여서 보험사의 보상금액이 100억을 넘을 예정이라고 한다.


한창 일 할 나이의 가장들이 희생을 당했다. 그 이후로 최근에 '급발진'이라고 주장하는 사고가 여럿 있었다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그런데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고령자들이었다.

 

몇 명만 모이는 자리에서도 '고령자들의 운전을 막아야 하는 거 아닌가?' 또는 '고령자들의 운전 자격시험을 강화해야 한다.'라는 말도 나왔다. 후속 기사로 '페달 조작을 찍는 블랙박스'의 판매가 300% 이상 폭증했다고 했다. 이제 사람들은 스스로 '급가속' 또는 '급발진' 사고가 아닌지 증명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이런 기사들이 쏟아지니, 사람들은 '급발진 사고인지? 아닌지?' 보다 '노인운전'에 대하여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급발진 사고라고 신고한 사람의 실제 통계는 50대 이하 젊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아니 그러면 최근에 쏟아졌던 기사는 고령의 운전자들의 사고만 골라서 냈던 것이 아닌가?


소름이 '쫙~~' 끼쳤다. 언론이 한 사건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로 믿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의 사고 접수가 더 많다는 기사가 없었다면, 우리는 급발진사고는 대부분 노인들이 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노화로 인한 '운전의 미숙'이 아니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을 것이다.


클릭수를 높이기 위한 언론의 의도였는지? 아니면 또 다른 내막이 있어서 그렇게 편향된 기사를 썼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언론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루에도 수백 개의 기사가 쏟아진다. 그런데 '그것이 모두 진실이라고?' 아니면 '의도된 진실인지는?' 우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의도된 진실만 보여줘서 내면에 속내를 숨기고 있는 거라면 얼마나 무서운 사실인가?


한 가지 사건을 다방면으로 검증하고,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검증하려고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나는 한동안 잊고 지냈다.


그런데 나는 지금 나도 모르게 의도된 조작을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건 아닌지.....






작가의 이전글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