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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창규 May 31. 2021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다

부끄럽고 쑥스러운 일이지만 때론 용기가 필요하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욕망과 때론 희망으로 방황하던 시절, 운명적으로 당신을 만났네요.

당신을 만나기 위해 광화문에서 한의원을 운영하시는 금오 선생님을 열심히 찾아 다녔고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몇 달을 보내고서야 첫 만남을 오장동 냉면 집에서 가졌는데 사전에 부잣집 딸이고 몸이 약해서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첫인상은 귀티가 났지만 몸은 오히려 튼튼해 보였던 것 같네요


여러 사람이 같이 있는 자리라 둘이 단둘이 이야기 할 시간은 없었지만 눈빛과 마음으로 서로의 인생을 약속을 했습니다. 끼도 없고 애교가 적은 나는 제대로 프로포즈도 하지 못했는데 그냥 믿고 같이 다가와 주어서 감사했습니다. 아직도 그렇지만 이기적이고 나만 생각하는 나는 많이 부족 했는데도요,


그래도 둘만 좋아하고 같이 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결혼이라는 양 가족이 만나야 하는 절차에서도 서로의 생각과 문화가 다른데도 잘 이해하고 따라와 주어서 고맙습니다, 특히 어머니가 본인과 자식만 생각하는 욕심도 많았는데도요, 나의 게으름과 나태함에도 경종을 울려 주어서 감사해요, 잔소리처럼 들려도 이제는 귀엽게 생각되는 것을 보면 내 마음도 조금 넓어진 것 같아 다행인 것 같아요


희망과 사랑의 본보기인 자식을 키우는데도 너무 어려움이 많았어요, 큰애는 공부가 부족했지만 나름대로 잘 성장 해 주어서 감사하고 둘째 재영이는 미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이 있지만 혼자 스스로 살아가기가 힘든 지적 장애가 있어서 너무 힘들었는데도 이것도 하늘에서 준 보물이고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는 공부라 생각하고 많은 어려움을 사랑으로 승화시킨 것도 너무 감사합니다, 재영이를 통해서 우리의 사랑과 삶에 대한 경건함을 배운 것 같습니다


이제는 큰애는 스스로 잘 살아 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우면서, 재영이는 더 사랑하고 스스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고 도와주는 것이 더 큰 우리의 인생 공부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같이 공들여 봅시다. 항상 감사해요


아내에게 감사의 편지를 쓴다는 것이 쑥스럽고 부끄러웠지만 한번 용기를 내 보았다, 나의 진심이 아내에게도 전달 되기를 바라면서, 우리 모두 건강한 가정과 행복한 삶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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