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건강하고 무탈하길 바란다.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몇 분, 몇 시간은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느낌을 받지만 일주일 정도 지난 후 기억을 되돌아보면 굉장히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유독 부모님의 시간은 굉장히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어느 순간 부모님을 보면 얼굴에 주름이 늘어나있고, 항상 커다랗던 등이 작아진 기분이 든다.
매일 보다 보면 이를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부모님 집에 가는 것이 한 달에 2, 3번 정도이다보니 부모님을 뵐 때마다 이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가끔 부모님으로부터 처리하기 힘든 문제들이 있어 연락 오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하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나 부모님 입장에선 하기가 어려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내가 집에 있었으면 저녁에 퇴근 후 쉽게 도와드릴 수 있겠지만 집과 떨어진 곳에 독립해서 살고 있다 보니 도와드리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내가 떨어져서 살고 있기에 조금이라도 챙겨주시려는 모습에 가끔 마음이 짠 하기도 하다.
어릴 적에는 내가 항상 보살핌을 받았지만, 나이를 먹고 부모님을 보니 이제는 내가 챙겨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그렇지만 부모님은 항상 나를 챙겨주려는 모습이 보인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된다면 부모님 그리고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지고 그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다.
내 나이가 30대 중후반이 되자 주변 사람들로부터 병환 소식을 듣게 되는데, 작게는 가벼운 시술이고 크게는 암이다. 그래도 요즘은 의료 기술이 좋아 정말 심각하지 않으면 암이 걸린다 해도 정말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회복되는 것을 보아왔다.
그리고 좋지 않은 일도 경험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듣기도 한다.
아직 내 나이쯤 되면 아직까진 부모님이 돌아가실 시기가 아닌데 지인들의 부모님이 사고나 병환으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움과 함께 만약 입장을 바꿔 내 부모님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최근 부모님의 건강 검진 일정이 있었다. 결과를 보니 큰 병은 없지만 작은 용종들이 있었고, 꾸준히 관리할 필요성이 있는 작은 병들이 있었다.
두 분 모두 겉보기엔 건강하시고 꾸준히 운동도 빼먹지 않고 하는 편이지만, 병이라는 것이 언제 찾아올지 몰라 무섭기도 하다.
작년에 나도 건강 검진을 하니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용종 하나를 떼어낸 것을 빼면 별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허리와 허벅지 통증 그리고 걸을 때 마다 발바닥이 굉장히 아팠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디스크 인가 싶어 걱정했는데, 자세 교정하고 코어 운동을 중점으로 하니 다행히 회복되고 있다.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건강은 살 수 없으니 건강하면서 먹고 싶은 거 먹고 함께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