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궐 Dec 16. 2024

회사 생활에 회의감이 생겼다.

회사 때려쳐야 하나?


객관적으로 내 회사 생활을 분석하면 평범하다.

윗선에서 밉보이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있으면 성실하게 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다보니 저년차 일때는 꼭 물어보고 진행했던 일들을 이제는 눈치껏 알아서 한다.


딱 적당히 내가 해야 할 일들은 열심히 하고, 흐름에 맞춰 흘러간다.

그래서 빠른 승진이나 진급은 원하지 않고, 평범하게 가늘고 길게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최근 회사를 때려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지금까지 자잘한 인사이동은 있었지만, 최사업부와 학원들이 통폐합하면서 인원을 조율하기 위해 대규모 인사 이동이 있었다. 그리고 안에는 나도 들어가 있었다....


이 회사에서 원만한 인간 관계를 맺고, 나름 일도 눈치껏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인사이동 대상자로 포함되어 부서 이동까지 하자 겉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속으로 굉장히 씁쓸했다.


"평소보다 일을 더 열심히 했어야 했나?"

"회사 정치에 맞춰 움직이는 게 이득 이었을까?"

"지금이라도 못 가겠다고 할까?"


별의 별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끝난 뒤였다.

회사의 결정을 번복한다는 건 말이 안 되고, 싫으면 당사자가 떠날 수가 밖에 없다.

그리고 누군가는 인사 이동을 가볍게 이야기 할 수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엮여 있는 것들이 많아 꽤 복잡하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과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예전에도 직장을 옮겼을 때 그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새로운 장소에서도 그만한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어야 한다는 것이 조금 막막하다.






종종 개인적으로 벅찬 어려움들을 느끼면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숨만 쉬어도 돈이 통장에서 빠져나가고 내가 선택한 직장이니 잘 넘어가기 위해 애를 쓰며 일을 했다. 


이 또한 그러한 과정이라 생각하며, 이 또한 회사 업무이니 힘들지만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학원을 옮겼을 때 기존 환경과 다른 장점이 있으리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릴 땐 하기 싫은 게 있다면 부모님이 도와주셔서 안해도 되는 것들이 있었지만, 어른이 된 이상 먹고 살기 위해선 내가 하기 싫은 일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적응해 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