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by 소향

까맣게 불태웠다
그래도 사람들은 더 태우라 한다
한 줌 재로 남아 사라질 때까지
살아생전에 너를 숨 쉬게 해 주고
나뭇잎 떨궈 땅도 기름지게 하고
동물들 먹잇감도 줬는데
이제 쉬려 하니 또
이 몸 사라질 때까지 너희를 위해
하얗게 불태우란다
그러는 너희는 나에게 해준 게 뭐니?

작가의 이전글내일부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