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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향 May 13. 2023

일상은 아닙니다

어느 도서관이 졸고 있는지 알 수도 없는 지금

바람이 찾아와 기분을 살며시 간지럽힙니다

가끔 들려오는 새들의 대화

어렴풋이 밀려드는 꽃내음

달그락 거리는 아이스아메리카노의 소스라침

손가락 끝이 기억하는 미세한 떨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적막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냥 변해버린 하루가 잠시 비워놓은 시간

그 무료함이 내려놓은 공간이 주는 여유

가만히 장미의 대화를 훔쳐보고도 싶고

스스로 만든 위협이 호박벌을 피하는 현실

그 속에 자리 잡은 정오


오늘은 그냥 이어폰에 시간을 매달아

그늘 아래 잔잔한 미소를 널어 보고 싶습니다

늘어지는 대로 늘어나는 대로 

거스름 없이 내려놓고 싶습니다

늘 그런 것이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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