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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향 Dec 05. 2023

망년忘年

바람이 나에게 물었다

잘 지내고 있냐고

나는 다시 잠이 들었다

어차피 대답은 없으니까


짠 두부를 먹었다

새우가 토해놓은 바닷물

착각은 언제나 내 몫이니

물을 이만큼 떠 놓고서


동지가 토해놓은 어둠의 침범

종교의 깜빡이는 저항

협상은 아마도 놓쳐버린 시간


잊고 싶은 것인지 

잊혀지고 싶은 것인지


밤, 거리에 내리는 하얀 12월

가로등은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실랑이

여전한 것은 남아있는 기억

그 속에 저물어 가는 시간


오늘

멈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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