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BIRTHDAY'와 함께 새로운 소속사에서 솔로 데뷔를 치른 전소미. 근 1년 만에 돌아온 전소미는 발랄한 파티걸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변신하여 우리 앞에 나타났다.
<What You Waiting For MV 中>
청량한 플럭 소리의 도입부가 지나가면 묵직한 808 베이스와 함께 툭툭 던져지는 전소미의 목소리가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밝은 멜로디와 사랑에 빠져버린 상대에게 귀엽게 재촉하는 모습을 그린 가사를 가졌지만, 이들이 미니멀하면서도 강렬한 비트 위에 얹혀서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전달된다.
브릿지를 지나고 호기롭게 외치는 'Ring the alarm!' 이후로 분위기는 더욱 도발적으로 변주된다. 후주에 이르러서는 'I'm falling over you'라고 직설적으로 심리를 드러내는 가사와 함께 3분 남짓한 곡은 끝난다.
<What You Waiting For MV 中>
영어를 제2의 모국어로 구사하는 전소미의 보컬이 TEDDY 특유의 '외국 곡'스러운 비트와 가사와 합쳐져, 얼핏 들으면 서양 팝처럼도 들린다. 코러스와 드롭 부분에서는 David Guetta&Sia의 'Titanium'이 연상되기도 한다.
전소미의 음악을 듣다 보면 아무래도 같은 프로듀서 휘하에 있는 BLACKPINK가 생각날 수밖에 없다. 예전보다도 좀 더 'YG스러워진' 그의 창법도 이에 한 몫한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상대적으로 경쾌한 사운드와 코드 진행, 조금 더 어린아이 같고 솔직한 표현의 가사가 차별점이지 않을까. 블랙핑크의 음악이 본격적인 힙합에 속한다면 지금까지의 전소미의 프로듀싱은 비교적 가벼운 틴 팝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뮤직비디오에서 자신의 이름이 쓰여 있는 집의 문을 허물어버리고선 파티를 벌이는 모습도 여전히 이 곡이 파티 앤썸이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What You Waiting For MV 中>
이전 활동과 정반대의 콘셉트를 들고 왔지만, 지향점의 전환보다는 틴 팝이라는 정체성 속에서 자신에게 더 맞는 옷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전 활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BIRTHDAY도 그때의 전소미만이 보여줄 수 있었던 '잘난' 모습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