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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SZ Sep 27. 2020

공원소녀(GWSN) - the Keys

[MINI ALBUM]

지난 2018년 데뷔 후 계속해서 타이틀곡으로 딥하우스 장르를 채용하며 '딥하우스 3부작'으로 활동해온 공원소녀.

이번 미니앨범은 'the Keys'라는 제목답게 다음 활동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이기도 하며 새로운 음악을 보여주겠다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전체 곡 수가 적은 것을 고려해도 앨범 자체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 이전부터 타이틀곡과 수록곡 가리지 않고 양질의 곡을 발표해오던 공원소녀답다.

<BAZOOKA! MV 中>

'BAZOOKA!'는 기존에 활동해오던 딥하우스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이전 타이틀곡들보다는 살짝 무게를 내려놓았다. 지난 몇 년 사이 K-POP의 대세로 떠오른 딥하우스 장르이지만 날 것의 사운드는 여전히 다가가기 힘들 수 있는데, 지속적인 시도를 통해 그 적정점을 찾은 느낌이었다.

후렴부도 단순히 묵직한 드롭으로만 채우기보단 'My BAZOOKA!'같은 킬링 파트와 캐치한 멜로디, 'Watch me, Watch me'같은 추임새들을 배치하며 곡의 분위기를 한층 가볍게 만드는 동시에 조금 더 대중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BAZOOKA! MV 中>

수록곡들은 상대적으로 살짝 차분한 곡들로 구성되어있어 타이틀곡과는 꽤나 다른 느낌을 준다. 도입부의 피아노 리프가 귀를 사로잡는 '공중곡예사'는 어쿠스틱한 재즈 트랙에 일렉트로닉한 사운드가 녹아들어 있는 곡으로, 타이틀곡보다도 힘 있고 화려한 보컬에 집중할 수 있을 곡이다.

1절 B멜로디에 나오는 랩 파트가 잘 짜여있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현란한 코드 진행과 행여 빈 곳이 있을세라 곡을 풍성하게 채우는 코러스 등 듣는 내내 귀가 재밌던 곡이었다.

'Tweaks ~ Heavy cloud but no rain'은 화려한 베이스 라인이 돋보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는 세련된 딥하우스 곡이다. 이전 곡들보다도 힘을 빼고 에어리하게 부르는 보컬과 층층이 쌓인 화음이 곡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 견고하게 만든다.

'After the bloom(alone)'은 코드 진행과 리듬에서 전형적인 라틴 팝의 느낌을 띄고 있지만 신나기보다는 어둡다고 할 수 있는 곡이다. 부분 부분 튠이 걸려있는 보컬에서는 비장미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고음으로 고조되는 브릿지와 마지막 후렴 사이에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는 드롭은 새로운 느낌이었다.

<the Keys Promotion Image>

비록 멤버의 부상으로 완전체로 컴백하지 못한 활동이지만, 음악 면에서는 더욱 완성되어가는 진보를 보여준 앨범이었다. 높지 않은 그룹 인지도를 고려하면 더욱 아깝기까지 한 작품이며, 이후의 새로운 3부작 활동에도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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