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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본위너 글 날개 Apr 30. 2023

근데 동네 페스티벌에선 뭘 하나요?

가끔은 소소한 것도 좀 궁금해서.

시드니 내가 사는 동네(Hornsby Surburb)에서 지역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했을 때, 분위기 어떻냐고 현지인에게 물었더니 별다를 것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도 관광객의 입장이 아닌 그래도 일정기간 '시드니에서 살아보기' 경험의 매리트는 작고도 소소한 일상, 어쩌면 시시한 일일 수도 있는 것까지 마주하며 그 문화에 속해  수 있다 것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동네 뒤 단골 마트 앞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은 내게 정겹고 중요하게 느껴졌다. 별 거 없어도 좋으니 그냥 ~ 나가서 이곳에 좀 더 흡수되는 느낌을 갖고 싶었나 보다.


코로나 이후 닫혔었다는 페스티벌. 지난해에

일 년에 두 번 열리던 모습들을 담아본다.



첫 번째 페스티벌_ 5월, 시드니의 가을

페스티벌 제목처럼 먹고, 퍼포먼스 보며 즐기기

WESTSIDE VIBE STREET BEETS AND EATS.


음식하나 시켜서 자리를 잡고 둘러보면 아이학교 선생님의 가족도, 학교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어 함께 어울린다.


어떤 음식을 먹냐 하면, 아이들에겐 Twister라는 감자칩과 핫도그가 인기다. 한국의 놀이동산에서도 최고 인기인 회오리감자를 시드니에서도 보니 더 반갑다.


헤나타투를 아이들은 해보고 싶어 하고  줄에서 대기함을 마다하지 않는다. 하긴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할까.



두 번째 페스티벌_ 11월, 시드니의 /초여름

시드니의 날씨는 한국과는 반대라서 5월에는 금방 어둑어둑해지고 쌀쌀하다. 패딩점퍼를 걸쳤던 5월과는 달리 11월의 페스티벌은 가벼운 반팔차림으로 갈 수 있었고, 저녁에도 대낮 같이 밝았다. 밝은 탓에 화려함은 덜하지만 밴드 덕분에 흥겹다.


이때는 푸드트럭이 대세였다. 인기 있는 푸드트럭 15곳이 세계 음식을 선보이는 콘셉트.

아이스크림
독일소시지
피자
솜사탕
햄버거
튀르키예 괴즐레메 부침개(인기가 항상 좋은 메뉴)
 칩스계열(포테이토칩스)
BBQ요리
타코
핫도그

수많은 푸드트럭 메뉴 아이는 단골메뉴 KRANSKY 핫도그를 골랐다.


 아쉬움에 안 먹어 본 것을 찾다가 아르헨티나의 만두 엠빠다나 여러 개를 트라이해 보고 나름 만족할 수 있었다. 새로운 맛을 시도해 보는 즐거움!

Empanada 엠빠나다_아르헨티나 만두


향초, 주얼리 등의 마켓을 둘러보고 마무리했다.




각 카운슬(Council)에서 이런 이벤트는 종종 준비된다. 옆동네에서도 와인페스티벌이나 스트릿마켓 등이 열린다.

동네 페스티벌을 방문해 보기 전에 현지인이 얘기해 준 대로 크게 별다를 것은 없었다. 그렇지만 크고 웅장한 이벤트들이 감동이라면 이런 소소한 이벤트는 잔재미가 있다. 덕분에 에 유한한 기간을 두고 지내는 내 입장에서는 시드니 구석구석과 더 친밀해진 느낌이었다.


아,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만 썰 것 같던 도도한 친구인 줄 알았는데, 집에서 닭발을 요리하며 설레어한다는 일상 속 인간미알고는 친구와 한 뼘 더 가까워졌던 그런 순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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