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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본위너 May 04. 2023

호주 vs 한국, 아이 도시락 비교

스타일은 다르지만 도시락에 담았다, 사랑을.

한국 교에는 급식이 있지만 호주 학교에는 급식이 없다. 그 말은 호주에서는 엄마가 매일 도시락을 싸야 한다는 말이다.


한국은 체험수업 가는 날, <1년에 2번 정도> 도시락을 싸는 것이 끝. 이렇게 글로 쓰고 보니 심플보인다.

호주는 <월, 화, 수, 목, 금> 도시락을 싸는데, 점심 도시락뿐만이 아니라 학교 가서 첫 시간에 먹는 과일, 휴식시간에 먹는 간식도 챙겨가야 한다.


한국에서 아이가 소풍을 가는 날, 몇 시간 공들여 쌌던 도시락과, 시드니에서 초창기에 열심히 싸던 도시락을 담아보고자 한다.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맞아,

도시락을 기대하며 소풍을 가고 도시락을 친구와 운동장에 앉아 도란도란 먹는다며 신나 하던 아이를 생각해보고 싶어서.



한국에서 소풍날을 위해 싼 도시락 

좌: 1학기 소풍/ 우: 2학기 소풍

두 번 싼 도시락이 모양만 다르고 구성이 똑같다.

아이는 소풍날만 기다렸다는 듯 베이컨말이, 문어모양비엔나, 불고기 주먹밥을 함께 먹고 싶다고 한다.

소풍 때 김밥 싸서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


'그래, 일 년에 두 번인데 원하는 대로 해주자.' 하고 시작하는데 손이  많이 간다는 걸 어느 순간 느낀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쨌든 아이는 신이 난다고 하니 나도 행복해진다.



시드니에서 저학년 초에 싼 도시락의 일부





호주에서 국민 도시락통이라 불리는 스미글(Smiggle) 브랜드의 도시락통과 도시락 가방을 사용했다. 대체적으로 과일을 풍성히 담고, 주먹밥이나 볶음밥을 위주로 싸는 식이다.

Morningtea time, Recess, Lunch time 3번에 나누어 먹는데 열심히 다 잘 먹고 와서 기특했다.



시드니에서 고학년 때  도시락의 일부

갑자기 뭔가 썰렁하다.

이 날 특히 더 간단히 도시락을 준비했지만 결국 알록달록 화려하던 도시락이  심플해지는 순간이 온다. 고학년이 되면 햄, 치즈, 상추 샌드위치와 과일, 스낵 한 봉지, 물 정도만 싸달라고 할 때도 있다.


이유는,

1) 뛰놀아야 돼서 바빠서.

2) 학교 내 매점(Canteen)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좀 더 많이 투자를 했던, 가볍게 만들었던, 호주에 있건 한국에 있건 그 형태는 다르지만, 시드니에서 몇 년간 도시락을 싸다 보니 이건 그냥 입으로 들어가고 끝나는 음식이 아님을 알게 됐다.


'맛있게 먹었습니다!'라는 한마디가

시간의 수고로움을 말끔히 덮어주는

가치 있는 한 끼, 사랑이 담긴 한 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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