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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본위너 글 날개 Jun 18. 2023

시드니에서 대중교통으로 비치 가기

익숙한 듯 특별한, 본다이비치와 맨리비치

70대 친정엄마가 그리신 그림을 바라보다가

그림에 시드니를 담으며, 기억하다.(2)




엄마의 그림을 바라보며:


그야말로 자유다.

어느 하나 자유가 아닌 것이 없다.


머리를 흩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목표 지점을 향해 바람을 가르며 달릴 때도


하얀 모래밭에 나풀대는 숄을 깔고

숄과 모래에 파묻혀 영역 없이 뒹굴 때도


하늘인지 바다인지 모를

하얗고 파란 반짝임을 벅찬 가슴에 넣어둘 때도


그렇게 내가 다가간 것들에 온전히 집중을 하며

나는 비로소 자유가 된다.


바다로 향했던 자유는 내일의 여유가 된다.

여유를 품에 고이 담아와 또 내일을 살아낸다.




시드니를 담고 기억하며 :


Bondi Beach. 본다이비치

시드니 시티에서 트레인을 탄 뒤,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한 본다이비치. 이렇게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비치를 도심으로부터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시티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렇게 가기 쉽다는 것은 짐가방을 차에 바리바리 쌓아 날 잡고 가지 않아도 되고, 뚜벅이로 지내는 이들도 가볍게 즐기고 올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되어준다는데 매리트가 있다.

주변의 모든 것들은 새로운 배움이 되기에, 대중교통으로 가며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고, 걷고 바라보며 모든 것에 감사한다는 생각이 들 무렵, 본다이비치에 도착한다.


서핑하는 이들에게서 삶을 만끽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클럽 멤버가 아니어도 들어갈 수 있는 아이스버그 클럽(한 시간이나 기다렸으나 후회는 없다) 테라스에서 음료 한잔 하며 시드니 비치를 바라보면 놀라운 자연의 모습에 치유가 되는 것인지, 힘들었던 기억이 씻겨 내려가고, 다시 또 잘 지내보겠다는 다짐이 절로 든다.


아이스버그 수영장. 아이스버그 클럽에서 내려다보다.


Manly Beach. 맨리비치

Ferry 타는 모습


대중교통으로 가기 쉬운 비치 중의 하나. 

시드니 서큘러키(Circular Quay)에서 Ferry를 타고 맨리비치를 갈 때면, 한국에는 없는 대중교통인 배를 이용하고 있다는 새로움에 비치에 도착하기 전부터 설렘이 든다.

페리를 타고 내려 Corso라는 거리를 지나면 즐비해있는 레스토랑과 카페도 많고, 맨리비치를 따라 쭉 걸으면 잔잔하고 아담한 쉘리비치(Shelly Beach)도 연결이 되어있기에 맨리비치는 본다이비치에 비해 아이들과 함께 시간 보내기엔 조금 더 편한  같다.


맨리비치
 맨리비치 를 따라 걸은 끝쪽엔, 쉘리비치가 있다.


쉘리비치 끝 편으로 바비큐 할 수 있는 장소도 있고, 수심도 얕아서 어린아이들도 부담 없이 놀 수 있다. 

조개껍데기를 주워와 유리병에 넣어 날짜와 비치이름이 쓰인 라벨을 붙여 꾸며놓으며 평생의 추억거리를 만들어본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며 감사했던 순간을 더 단단히 담아놓자, 시드니에서  익숙한 두 비치는 어느새 내게 특별한 비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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