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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루하 Nov 11. 2024

하루가 힘든 당신에게

하루 시


하루가 길다고 느낀 날도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한 채로 하루를 보내면 내 삶은 글 쓰는 사람 아루하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주부다. 설거지를 하고, 밥을 차리고, 청소를 하고, TV를 보면서 평소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문득 머릿속으로 스친 생각이 있었다.


순간을 영원으로 살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순간을 선택할까? 그렇다면 영원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를 찾으려 하는 것이 아니다. 가끔씩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이 순간이 영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 말이다. 그때 영원은 그 순간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삶을 말할 것이다. 그걸 글로 표현한다면 반복되는 순간이 계속 이어지는 것! 즉 그 시간 속에 갇혀버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먄약 그렇다면 차라리 변화가 있는 삶이 더 낫지 않을까?


원래 이 글의 시작은 다음과 같았다.

"만약 순간을 영원으로 선택할 수 있다면 당신은 선택은?"

간단하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은 절대 아닐 것이다. 한 순간을 선택해야 하니까 신중을 기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오늘보다는 내일이, 내일보다는 모레가 더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것 같다. 이유는 모르니까 말이다. 물론 불행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은 불행지기 위해 사는 게 아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사는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보다는 내일 더 행복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새 생의 마지막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나는 나를 위해 살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아내자리, 엄마 자리, 자식 자리를 내놓은 건 아니다. 여전히 나는 아내이고, 엄마이고, 자식이다. 그렇지만 비중을 더 많이 뺐을 뿐이다. 날 위한 시간으로 말이다. 비록 그 길이 쉬운 길은 아니지만, 재미있다. 간혹 넘어지고, 상처받고, 실패하지만 그 또한 삶이다. 늘 그런 건 아니니까.


어제의 글이 그만 오늘 올라가게 되었다. 이것도 어쩔 수 없는 일... 시간은 날 위해서만 가는 게 아닌 걸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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