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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하루시

by 그래


이 글을 쓰기 전 그때의 오늘을 찾아본다. 하필 오늘 아들이 수학여행을 갔다. 같은 장소로 떠난 아들은 무사히 도착해 일과를 찍어 보내오고 있다. 초코를 팔지 않는 커피숍에서 친구의 아이스크림을 찍어 보내 준 아들은 끝맺음에 'ㅠㅠ'라고 보냈다. 그날 그 부모님도 이런 문자를 기다렸을 것이라 생각하니 먹먹하다. 같은 오늘, 다른 끝맺음. 아이러니한 삶이다. 당신에게 슬픈 오늘, 나는...


차마 끝맺지 못하는 말은 같은 부모라서 아는 슬플 때문이라. 오늘은 기억하려 애쓰는 모든 사람에게 바다의 침묵은 조용한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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