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여름의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다.
늦은 장마는 빨리 그치고, 연일 폭염이다. 간간이 소나기도 뿌려지지만 중복과 말복의 중간인 지금이 정말 여름의 한가운데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주말에는 입추가 있고, 월 말에는 처서가 있으니 이 더위도 길어야 한 달이다.
기업체 휴가 기간이라 같은 시간 나왔는데도 복잡하던 사거리와 길 뒤쪽이 텅 비었다.
코로나 시국에 휴가는 어디로 가는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이 너무 시끄럽다.
중국 처음 갔을 때, 아열대성 기후에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우리나라도 점차 기후가 변하고 있는 듯하다.
봄가을이 짧고, 여름과 겨울이 긴 기후.
봄이 왔나 싶었는데 바로 여름이 오고, 가을이 왔나 싶었는데 또 겨울이 오고.
여름은 얼마나 덥다고. 두 달 내내 열대야였었다.
그때 창밖에 온도계 두고 측정하여 그래프를 그리고 했었는데...
한국에서 열대야란 뉴스가 우습기만 했는데, 그런 시절이 10년이 넘었다.
언젠가 다시 올 거라며 갱신한 중국 운전면허증도 유효기간 10년이 지났다.
세월을 정말 덧없이 흘러간다.
사진앨범을 정리했다. 1차로 아이들 사진부터.
정리라기보다는 디지털화. 앨범에 있는 사진을 연도별로 정리하고 스캐닝해서 파일로 만들었다.
그리곤 분가하여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보내주고.
어느 순간부터는 사진이 없다. 아마도 디카가 나온 시기와 부모 곁을 떠날 나이가 된 시기가
일치하지 않았나 싶다.
사진 스캐닝. 단순 작업에 양은 많다. 힘들었다.
4년 전에 단감 따기 봉사활동 가서 알았다. 나는 단순 반복 작업을 할 수 없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외손주 보다 더 작은 딸 아들의 모습을 보니 지난 세월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싶다.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