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이야기
정말로 7월 말의 장마 때 폭우처럼 세차게 내린다. 우산을 써도 바지는 쉽게 젖는다. 표준말로 억수 같이 내린다.
억수.... 표준말에서는 '비'에만 사용되는 말이지만 경상도에서는 '억수로'라는 말로 '매우' '대단히' '엄청나게'의 뜻으로 아주 다양하게 많이 쓰인다. 물론 지금처럼 비가 억수 같이 내릴 때도 '비가 억수로 온다'라고 사용하며, '그 영화 매우 재미있다.'라고 사용한다.
다음 주 한주 내내 비다. 이른바 2차 장마라고도 불리는 가을장마 때문이다.
여름과 가을의 교체기에 남쪽 뜨거운 공기가 물러나고 북쪽 찬 공기가 확장하여 동서로 길게 형성된 정체전선 때문이란다. 뜨거운 공기와 찬 공기의 경계면이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 머물러 있어 생기는 현상 때문이다.
나는 비를 좋아한다. 하지만 출근길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평소와는 달리 근처에 차를 세웠다. 나중 차 안에서 빗소리를 들어야겠다. 이곳에 비가 많이 올 모양이다. 호우 주의보가 발령되었다고 주민센터에서 동네 방송을 한다.
비가 계속 오는 다음 한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