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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태화 Aug 24. 2021

짠돌이가 된 듯하다

왕초보의주식 이야기

왕초보가 주식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이 또한 스트레스를 만들어가는 것 같아 과감히 포기 선언.

주식 앱을 보고 있자니 아는 것이라고는 주가가 변동되는 것, 빨간 것은 오른 것이고 파란 것은 내린 것... 이것밖에 모르겠다. 물어가며 적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내 옷에 맞는 옷 입고 살기로...


지난번 투자하기로 하고 200만 원에서 5만여 원 남은 것, 가격에 맞추어 46,800원에 한 주를 샀다.

뭐 그냥 사고 싶을 때 샀다. 나는 마트에 가도 그냥 바로 산다. 이런 손님을 호갱이라 한다지...

난 그렇다. 나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한 번이라도  편하게 사는 사람도 있지 않겠나. 

맨날 깍쟁이 같은 고객만 만나면 얼마나 피곤할까.


어라.... 사자마자 50원씩 떨어진다.... 배가 살살 아팠다. 한두 시간 지나서 보니 우와~~ 무려 400원이나

떨어졌다. 움직이는 숫자가 46,400에서 46,350을 왔다 갔다 한다. 이것 더 떨어지겠네.


내가 이 주식 몇 주 샀나? 겨우 한 주. 꼴랑 하나 사 가지고, 400원 손해 봤다고 이러고 있다.

단기 순익 내려는 개미는 누구나 이렇겠지. 아이고 조금 있다 살걸, 100원이 더 내려갔네.... 하면서.

천주, 만주나 되고 100원 타령하면 이해는 되지만 꼴랑 한주 사고서는..... 우습다.


주식 산지 열흘, 완전 짠돌이가 되었다.

주식을 사면서 어떤 목적으로 사는지에 따라 사는 모습이 다르다. 주식은 연애와 결혼과 같다.

한 3년 후를 바라보고 주식을 산 사람은 지금 오르고 내리는 것 별 감흥이 없다. 이건 결혼 생활이다.

주가가 올라도 그뿐, 내려도 그뿐. 주가란 본래 그런 것이여..... 하면서.


단기 차액을 목적으로 주식을 산 사람은, 이 주식은 연애와 같다.

오르고 내리는데 민감하다. 감정의 기복도 심하다. 조금 이익 봤다 싶거나 내릴 기미가 모이면 그냥 팔아치운다.

연인과 싸우거나 헤어지는 모습과 흡사하다.


나는.... 연애하는 사람을 보는 제삼자의 입장이다.

그냥 오르고 내리고 하는 것을 보는 재미.

어휴... 말은 이리 해도 46,800원에  한 주를 사자마자 46,750원 되는 것 보고 후회하지 않았는가. 주식 사고 나서부터 50원 가지고 쪼잔하게 구는 짠돌이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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