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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영현 Mar 18. 2022

오늘부터 시작하는 건강한 습관, 세안

[배영현의 뷰티에세이④]


안녕하세요 ^^ 배영현의 뷰티에세이 네 번째 연재글입니다. 뷰티칼럼이라고 했었는데 뷰티에세이라고 이름을 바꿨어요. 뷰티분야인데 칼럼이라고 하면 좀 딱딱한 느낌이 들어서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번 글은 세안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세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피부가 달라집니다. 건강한 세안습관을 따라해서 오늘부터 꿀피부로 거듭나 볼까요? ^^



↓ 아래는 배영현의 뷰티에세이 원문입니다. 


출처 : 로즈데일리(http://www.rosedaily.co.kr)

http://www.rose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88



물세안과 노푸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2015년 3월경 영국 데일리메일에 한 여성의 ‘맹물세안 도전기’가 소개되었다. 30세의 이 여성은 그동안 낭포성 여드름으로 고생해왔다. 하지만, 한 달간 세안제를 쓰지 않고 물로만 세안해 피부가 좋아졌다고 했다. 피부의 유수분이 균형적으로 분비되고 여드름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이 사연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물세안에 도전했다.  


과거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머리를 감는 ‘노푸’가 큰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당시에 아는 동생이 내 연구실을 찾아왔다. 자신이 한 달 이상 노푸를 하고 있다며 연구실에 있는 두피확대경으로 자신의 두피를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컴퓨터 화면으로 확인한 그녀의 두피상태는 충격적이었다. 두피각질이 피지와 뒤엉켜 모공을 덕지덕지 막고 있었다. 


물세안과 노푸. 그 의도는 참 좋다. 세안제나 샴푸로 인한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화학물질로 인해 지친 피부와 두피를 쉬게 하여 본래의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것이다. 가습기살균제 사태 이후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증인 케미포비아가 확산되면서 화장품, 생활용품에 대한 걱정도 높아졌다. 물세안과 노푸가 인기 있었던 데에는 환경문제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피부의 각질은 28일마다 떨어져 나가고, 다시 새로운 각질세포가 올라온다. 하지만, 이것은 이상적인 피부상태일 때의 이야기다. 여러 가지 내적, 외적 요인들로 각질이 떨어져 나가는 각화주기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면 어떻게 될까. 피부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세안은 이런 각화주기가 정상화되도록 돕는 일이어야 한다. 모든 피부관리 행위가 그렇듯이 말이다.    



깨끗하게 씻지 않으면 벌어지는 일


가끔 화장을 다 지우고 나서도 찜찜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화장솜 하나를 꺼내 눈과 입술을 문질러 본다. 어김없이 마스카라와 립스틱 잔여물이 묻어 나온다. 심한 경우 콧방울 옆에 메이크업 잔여물이 남아있기도 한다. 지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겨우 화장을 지웠는데 아직도 남은 것이 있다니. 절망적인 마음으로 다시 화장실로 들어간다.


세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피부에 남은 메이크업 잔여물이 모공을 막아 피부가 숨을 쉴 수 없다. 피부에 여러 가지 잔여물이 남아 피부 세포가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발라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여드름과 블랙헤드는 더 많이 생길 것이며, 피부가 거칠어지고 칙칙해져 주름이 잘 생길 것이다. 


요즈음에 나오는 대부분의 베이스 메이크업제품에는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자외선 차단제의 주성분으로 쓰이는 티티타늄디옥사이드와 징크옥사이드는 폐색성이 높아 깨끗이 닦지 않으면 모공을 막을 수 있다. 이러한 자외선 차단제 성분을 제거하는 데는 이중세안이 적합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화장품을 사용한다면 꼼꼼한 이중, 삼중세안을 해야 한다. 


깨끗하게 씻는 것은 피부관리의 기본이다. 화장을 안 하더라도 세안은 깨끗하게 해야 한다. 가만히 있어도 피부 내부에서 피지, 땀, 각질이 나온다. 물론, 피부에서 나오는 피지와 땀 등은 우리 몸에서 나오는 최고의 화장품이다. 하지만 이 성분이 공기 중의 미세먼지, 오염물질 등과 만난다는 것을 기억하자. 세안은 피부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노화를 막고 영양흡수를 도와준다.   



고현정, 김태희, 수지 세안법의 공통점 


피부 좋기로 소문난 연예인이라면 유명한 세안법 하나쯤은 있다. 그 중에 고현정의 솜털세안법, 김태희의 물 튕기기 세안법, 수지의 424세안법을 소개한다. 고현정의 솜털 세안법은 거품을 충분히 만들어 솜털 사이사이까지 씻어낸다는 생각으로 세심하게 씻는다. 김태희의 물 튕기기 세안법은 손이 얼굴에 많이 닿지 않게 물을 튕겨서 여러 차례 세안한다. 수지의 424세안법은 4분간 클렌징 오일 마사지, 2분간 미온수, 4분간 폼클렌징으로 10분간 씻어낸다.   


고현정, 김태희, 수지 세안법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녀들은 피부의 노폐물을 꼼꼼하게 제거한다, 또한, 피부에 손이 최대한 닿지 않도록 물을 튕기거나 거품으로 세안을 한다. 손이 피부에 많이 닿아 피부조직을 많이 잡아당길수록 주름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물로 충분히 헹궈낸다. 비누 잔여물도 피부에 남으면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 좋은 그녀들은 세안을 강조한다. 클렌징은 단순히 메이크업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피부관리의 첫 단계다. 그렇다고 과도한 세안은 금물이다. 지나친 클렌징은 피부를 자극하여 건조하고 민감하게 한다. 피부를 자극하여 염증을 유발하면 유분이 증가하고 각질도 많이 생긴다. 이런 요소들은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올바른 클렌징의 방법


클렌징을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손을 씻는 것이다. 손에 묻은 세균과 각종 오염물을 먼저 깨끗하게 씻는다. 그리고 아침, 저녁 사용할 수 있는 순한 클렌징 제품을 고르자. 화장을 진하게 한 저녁은 클렌징크림이나 클렌징오일을 이용한 이중세안을 하고, 아침에는 약산성의 순한 클렌저로 가볍게 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미온수로만 세안을 하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는 동안에도 피부에서는 피지와 각종 노폐물이 분비된다. 이런 분비물은 자기 전에 바른 화장품의 유분과 결합한다. 거기에 공기 중의 먼지까지 더해진다면, 아침에도 클렌저로 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클렌징의 순서는 먼저 포인트 메이크업 클렌징 후 안면클렌징을 하면 된다. 워터프루프 타입의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는 전용 메이크업 리무버로 닦아낸다. 주름이 생기고 싶지 않다면 최대한 섬세하게 지운다. 그 후에 클렌징크림이나 클렌징오일 등으로 얼굴 전체를 마사지 하듯 문질러 준다. 문지를 때는 위쪽으로 원을 그리듯이 하며, 자신의 손을 소금에 절인 배추라 생각하고 최대한 힘을 빼야 한다. 


미온수로 충분히 씻어 낸 후에는 클렌저를 사용하자. 거품을 충분히 내어 손이 피부에 최대한 닿지 않도록 씻어낸다. 특히, 피지분비가 많은 코와 이마의 T존을 집중적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미지근한 물을 튕기듯이 피부를 최대한 헹군다. 잔여물을 조금도 남기지 말자. 꼼꼼하게 헹구지 않으면 놀랄 정도로 많은 양의 잔여물이 남는다.


모든 과정이 끝난 후에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이 물기를 없앤다. 그리고 보습제를 발라준다. 클렌징을 할 때 세안 브러쉬나 해면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한다면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얼굴을 닦는 수건은 매일 바꿔주자. 이제는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얼굴을 깨끗이 닦는 일만 남았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건강한 습관, 세안


우리 조상들은 하루의 일과를 세수로 시작했다. 외출하기 전이나 외출 후에 돌아와서도 반드시 세수를 했다고 한다. 세수하지 않은 얼굴로 남을 대하면 대단한 결례로 생각했다. 심지어 나그네는 세숫대야를 휴대하기도 했단다. 얼굴을 통하여 그 사람의 내력과 됨됨이를 헤아리는 관습 때문이었다는데, 씻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새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오늘 아침은 나도 마음을 닦는 마음으로 세수를 했다. 겨우 일어나 하는 고양이세수가 아니라 정성들여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나의 얼굴을 닦아 보았다. 부드러운 거품과 따뜻한 물로 감싸지는 얼굴, 손끝에 닿는 부드럽고 매끈한 피부의 감촉이 오늘따라 달리 느껴진다. 기분 탓인가. 오늘따라 거울에 비친 피부가 맑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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