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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영현 Mar 29. 2022

머리감기, 그 정성스러운 행위

[배영현의 뷰티에세이⑤]

#로즈데일리 #머리감기 #샴푸 #머리감는법 #샴푸하는법 #헤어 #머릿결 #머리숱 #뷰티칼럼 #뷰티에세이



안녕하세요 ^^ 로즈데일리에 연재되고 있는 뷰티에세이입니다. 지난 주 세안에 이어, 이번 주에는 머리 감기입니다. 아름다운 신체를 가꾸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씻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행위이죠. 



여러분들은 머리를 잘 감고 계신가요? 



↓ 아래는 뷰티에세이 링크입니다

출처 : 로즈데일리(http://www.rosedaily.co.kr)


http://www.rose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59




머리숱과 머릿결이 이미지에 주는 영향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샴푸 광고는 단연 2,000년대 초 방영된 전지현의 엘라스틴이다. 여성들의 워너비였던 그녀가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엘라스틴 했어요”라고 말하는 순간 당장 나가 그 샴푸를 구입하고 싶었다. 풍성한 머리숱, 윤기 나고 매끈하며 찰랑거리는 머릿결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20대에는 머릿결과 향기에 신경을 썼다. 드라마 속에서 종종 등장하는 첫사랑 그녀들의 샴푸향기는 왜 그렇게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는지. 머리카락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샴푸 향은 매력적으로 보이는데 중요한 요소였다. 30대가 되어 출산을 하면서는 머리숱에 관심이 갔다. 바람만 스쳐도 설렁설렁 빠지는 머리카락을 볼 때마다 참담한 기분이었다. 가르마가 넓어질수록 나의 마음은 초라해졌다. 


헤어스타일은 그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목구비보다 피부와 머릿결, 머리숱이 중요하다고 한다. 잘 관리된 건강한 두피와 머릿결은 그 사람의 인상을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이가 들수록 머리카락은 가늘어지고 숱은 적어지며 푸석푸석해진다. 



머리카락 생성의 원리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만져보자. 단단한 머리뼈 위로 머리카락이 촘촘하게 심겨져 있는 두피가 만져진다. 머리카락 한 가닥을 잡고 당겨보자. 웬만해선 잘 뽑히지 않는다. 머리카락은 두피 속에 숨겨진 ‘모낭’이라는 주머니로 둘러싸여 있다. 모발의 뿌리 부분을 ‘모근’이라고 하는데 모근의 가장 밑 부분은 둥글게 부풀어 있다. 이 둥근 부분이 우리 모발성장에 가장 중요한 ‘모구’이다.  


모구에는 젖꼭지 모양으로 생긴 ‘모유두’가 있다. 모유두는 자신에게 붙어있는 수많은 모모세포들에게 영양을 공급한다. 모유두의 보살핌으로 분열하고 증식한 모모세포들은 열심히 머리카락을 만들고 성장시킨다. 우리의 모발은 모유두의 활동이 왕성해야 건강해진다. 


머리카락이 심겨져 있는 두피도 피부다. 다른 부위의 피부와 구조, 생리기능 등은 같지만 특히, 모낭이 많고 발달되어 있다. 두피도 28일을 주기로 각질이 떨어져 나가야 한다. 하지만, 어떤 원인으로 각화주기가 짧아지면 비듬이 많이 생기고 두피가 민감해진다.  



머리는 왜 감아야 할까 


두피 진단기로 두피를 찍어보면 각질과 피지가 뭉쳐 모공을 막고 있는 경우가 많다. 모공이 심하게 막힌 경우에는 두피 색이 붉어지고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의외로 머리를 제대로 감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얼굴 피부는 꼼꼼하게 씻으면서 머리는 시간에 쫓겨 급하게 감고 대충 헹구기도 한다.  


두피를 찍어보면 머리숱이 많거나 긴 사람이 모공이 막혀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머리를 숙이고 감는 사람들은 정수리 앞쪽이, 머리를 뒤로 젖히고 감는 사람들은 후두부 아래쪽이 잘 안 씻겨 있는 경우가 있다. 잘못된 샴푸 방법이 원인이다. 


옛날 사람들은 머리를 자주 감지 않았다. 공해가 심하지 않아 미세먼지도 거의 없고, 화학적인 헤어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 물에 머리를 감고 말리면 그만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대기오염, 중금속과 먼지 등이 두피의 피지, 땀, 각질과 뒤섞인다. 그대로 방치하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또 하나,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잠을 잘 때다. 머리를 안 감고 자면, 두피와 모발에 묻은 여러 오염물질들이 베개에 묻는다. 잠을 자며 뒤척이다 나의 얼굴 피부로 세균이 옮겨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머리를 감지 않고 자는 것은 두피뿐만 아니라 우리 얼굴 피부에도 좋지 않다. 



머리감기, 그 정성스러운 행위


수천 년 전부터 여성의 윤기 나는 머릿결은 미의 척도 중 하나였다. 옛날 우리나라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관리하기 위해 창포로 머리를 감았듯이 옛날 바빌로니아에서는 BC 3,000년 경 부터 동물의 지방과 재를 섞어 머리를 감았다고 한다. 중세시대 의학서로 전해지는 트로툴라(Trotula) 텍스트에도 여성의 머리감는 모습이 그려진다. 


“탕에서 나온 다음 머리를 잘 가꾸고, 포도 덩굴을 태운 재와 보리밭에서 주운 겨, 그리고 감초나 무, 족두리꽃으로 만든 클렌저로 머리를 감습니다. 씻은 후 잘 마르게 두면, 머리카락이 금빛으로 빛날 겁니다. 길고 검은 머리를 원한다면, 녹색 도마뱀을 머리와 꼬리를 제거해 기름으로 구우세요. 이 기름을 머리에 바르면 머리가 길어지고 검어집니다.”


위의 글을 보면, 머리를 감는데 정말이지 정성을 다한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를 빗고, 감고, 닦고, 말리고, 모양을 내기까지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머리는 어떻게 감아야 할까. 먼저, 사용하는 샴푸의 선택이 중요하다. 석유화학계 샴푸는 거품이 많이 나고 때도 잘 빠지지만 두피를 상하게 한다. 또한, 생화학분해가 잘 되지 않는 샴푸가 하수구를 통해 강물로 들어가면 생태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샴푸는 우리 피부와 같은 약산성의 천연성분 위주로 된 것을 고르자. 


머리는 하루에 1번, 저녁에 감는 것이 좋다. 머리감는 시간은 10분 정도로 넉넉해야 한다. 급하면 대충 헹구기 때문에 샴푸의 잔여물이 남을 수 있다. 또한, 머리를 감기 전에 빗으로 충분히 브러싱을 하면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브러싱 후,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로 두피와 모발을 충분히 적신다. 샴푸를 손바닥에 부어서 거품을 내고, 손가락 끝의 지문 부분으로 두피 각질과 피지가 분해되도록 부드럽게, 구석구석 꼼꼼하게 문질러 준다. 


충분히 문질러서 시간을 주고 난 뒤에는, 샴푸제가 완전히 없어지도록 깨끗하게 헹군다. 샴푸제가 남으면 비듬이 생기거나 가려울 수 있다. 모든 과정이 끝나면, 수건으로 부드럽게 닦아낸다. 감은 머리는 되도록 자연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드라이어를 사용한다면, 머리에서 20cm이상 거리를 두고 찬바람으로 천천히 말리는 것을 추천한다. 강한 열과 센 바람은 두피와 모발의 윤기를 사라지게 한다. 


흙이 건강해야 식물이 잘 자라듯이 건강한 두피가 건강한 모발을 만든다. 건강한 두피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제대로 씻고 잘 말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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