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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은한 온도 May 09. 2024

당신의 태몽은 무엇입니까?



태몽은 우리나라에만 있다고 하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전 세계가 임신하는데 왜 우리나라에만 태몽이 있는지 참 신기할 따름이다.


이제는 태몽을 보고 아들 입네 딸 입네 하는 건 크게 의미는 없는 것 같다. 그냥 태몽에서 나오는 매개체로 얼추 요런 자식일 것 같다~~~ 하는 재미.. 정도?


근데 좀 딸들의 태몽 속 동물들을 보면 우연인지 필연인지 얼추 태몽대로 가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든다.


왜냐하면, 진짜 각자의 태몽스러운 딸내미들이기 때문이다.







첫째 태몽은 호랑이였다. 커다란 호랑이가 카페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오는 꿈이었다.



그 당시 나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중이었다. 어느 날 내가 사장님께 임밍아웃을 했는데 사장님이 깜짝 놀라며 태몽 이야기를 해주셨다. 사장님의 자녀들 포함 주변에 태몽의 주인이 없어서 대체 뭐지 하셨는데 나였냐면서 재밌어하셨다.



그래서 아들인가? 싶었다가 성별을 알고 난 뒤에는 호랭이같은 딸내미가 나오려나 보다 했는데 진짜였다.



첫째는 낯은 가리지만 겁이 없는 편이다. 부모를 잃어버려도 울기는커녕 잃어버린 자리로 돌아가 앉아서 우리를 기다리는 비범함을 지녔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딸보다는 아들 같고 T스러운 따님이다.







둘째는 돼지였다. 내가 꿈에서 어딘가를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소리가 났다. 뒤를 돌아보니 돼지가 있었다. 다시 앞을 보고 걷는데 갑자기 돼지가 발을 확 물었다. 너무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깼다.



허허허 돼지한테 물리다니. 이거 복이 아주 나를 물어버렸구먼.



평소에 꿈을 꾸지 않는 타입인 데다가 돼지꿈을 처음 꿔봐서 그 당시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



돼지꿈을 꾸어서일까? 정말 둘째 임신하고는 해결이 안돼 끌어안고 있던 고민거리가 하나둘씩 술술 풀렸다.



복을 가져오는 돼지처럼 둘째가 정말 복덩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참고로 내 태몽은 고추였다. ^^ 그래서일까? 사실 나는 매콤한 사람이다. 은은하게 살고자 하는 노력하는 거지 실상은 불같은 편이다.


혹시,,
느끼한 음식을 꽉 잡아주는,
대한민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향신료인 고추처럼 나도 없어서는 안 될 고추 같은 작가가 된다는 그런 태몽 풀이일까?????


흠... 역시.... 태몽이 괜히 태몽이 아니야~~!!!!


어찌 되었든 사주나 타로 점성술 등 각종 미신스러운 것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태몽 역시 참 흥미롭다.


다시 딸들로 돌아와 개띠 딸은 호랑이 꿈을, 토끼띠 딸은 돼지꿈이라니 동물들이 너무 상반돼서 생각할수록 혼자 키득거리게 된다.


결론! 어떤 동물의 태몽이든 좋은 점만 쏙쏙 반영돼서 무럭무럭 잘 자라는 어린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대한민국에서 없어서는 안 될 고추처럼 꼭 필요하고 중요한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 번쯤 태몽 얘기를 꼭 쓰고 싶었어요.

언젠가 돌잡이 얘기도 써보려 합니다.



대한민국에만 있다는 태몽,

작가님들의 태몽은 무엇인가요??



태몽의 상징대로 다들 멋지게 살고 계실 거라 믿으며

오늘도 은은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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