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atles
달리는것과 마찬가지로 긴 시간을 헤엄치다보면 점점 기분이 좋아져서 high한 상태에 이른다는 하루키. 그 기분에 노래가 부르고 싶어지면 Beatles의 yellow submarine을 부른다고 한다. "we all live in a yellow submarine, yellow submarine, yellow submarine" 하루키가 물 위에 둥둥떠서 뻐끔뻐끔 옐로썸머린을 부르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삼각? 사각? 사각. 어쩐지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상상해 버리니까.)
비틀즈 노래는 여러모로 따라부르기가 좋아서 사랑받는것 같다는 생각을 또 한번 하게 되었다. 많은곡들이 쉬운 가삿말을 한두마디씩은 가지고있다. 게다가 음이 높지도 어렵지도 빠르지도 않아서 영어가사임에도 쫒아가기가 수월하다. 나조차도 어설프게나마 노래방에서 부르기도 한다는 HEY JUDE 를 포함해 OB LA DI OB LA DA / I WANT TO HOLD YOUR HAND / ALL YOU NEED IS LOVE / LET IT BE / YELLOW SUBMARINE 까지. 이 노래들을 떠올리면.
하와이 길거리에서 여우 그림이 있는 티셔츠를 사입었는데 WHAT DOES THE FOX SAY? 가 어떤의미인지 몰랐다. 찾아보니 여우는 어떻게 우나? 라는 노래라는걸 알게되었다. 유투브로 찾아 들어보니 시시한 노래라 이후로는 입지 않게되었다. 는. 책에는 단 6줄로 꽤나 짧은 설명이 있었다.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려다 시시하다는 음악도 알아볼까 해서 나도 한번 유투브로 찾아 들어보았다. 좋은말로 유니크하달까. 살짝 충격적인 노래였다. 안그래도 튀는걸 싫어하는 하루키가 얼마나 놀라고 질색했을지 표정이 상상이 되어 웃음이 터졌다. 웃기려는 의도가 없어보이는 포인트였지만 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제일 많이 웃었던 부분이다.
이 책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크기, 두께, 커버재질, 디자인. 뭐하나 빠지지 않고 친절하다는 느낌이다. 책 안에는 하루키의 티셔츠 이미지가 (내가 제대로 세었다면) 110장 담겨있는데 그 중에서 제일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던 티셔츠가 인커버 뒷면에 찍혀있었다. 브룩클린에 있는 POWELL'S BOOKS 라는 서점의 티셔츠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