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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건축가 Oct 08. 2023

첫번째 디자인 미팅

개포동 상가주택 설계 이야기

안녕하세요. 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입니다.

지난번에 소개드린 '개포동 다세대주택'의 첫번째 디자인 미팅을 진행하였습니다. 

다세대, 다가구 주택 - 소위 상가주택을 진행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런 건물의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코어의 위치와 주차장 배치입니다.

이것이 결정되면 설계의 절반 이상이 끝났다고 해도 (약간 과장을 보태서)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코어의 위치가 중요한데요. 코어의 위치가 바뀐다면 전체 층의 설계가 전부 바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런 부분을 건축주분께 충분히 말씀드리고, 첫 번째 미팅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코어 위치 결정'이라는 것을 공유하고 미팅을 시작하였습니다. 






본 대지의 특징 중 하나가 전후면으로 모두 약 10미터 폭의 도로가 있다는 점입니다.

12미터 미만의 보차 구분없는 도로이기 때문에 8대 미만 소규모 주차에서 도로를 차도로 하는 주차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전 후면 도로에서 모두 주차를 꽂을 수 있어 유리했습니다.

그리고 2종 일반주거지역이기 때문에 일조사선의 제한을 받습니다. 하지만 일부 북쪽 구간이 도로에 면해있어 이것 역시 약간의 이점이 있었습니다.

소규모 주차장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ratm820309/222311519355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지점이 본 건물이 다세대 주택이라 건축선, 주변 인접대지 경계선에서 

'대지 안의 공지' 이격선을 1미터 띄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 대지가 지구단위계획 지역이라 이미 건축선 1미터를 확보하고 계획을 해야 했는데요. 하지만 측면 대지에서도

1미터 띄어야 한다는 것은 계획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세대, 다가구 주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가 썼던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ratm820309/222251780627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이 방화창 규정입니다.

작년부터 신설된 법규에 의해서 주변 인접대지에서 1.5 이내에 있는 창호는 방화창을 쓰도록 법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화창은 일반 창호에 비해서 가격이 훨씬 비싼데다가 단열 성능이 확보된 제품이 아직 제대로 나오지 않아

현장에서도 말이 많은 실정입니다.

그래서 인접대지 경계선에서 최대한 띄어서 이 방화창을 달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만,

그래도 건축면적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서쪽은 포기하였습니다. 

장애인 엘리베이터를 달면 해당 면적은 건축면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마 다들 많이 아실 겁니다.

이렇게 전후면 도로에서 건축선 이격 1미터, 측면에서 각각 1.5미터 / 1미터를 이격하니 건폐율 60%를 거의 다 채우는 건물 영역이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이라 건물 위치나 형태에 대한 고민은 사라지게 되었고, 코어를 어디에 배치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 다음 순서가 되었습니다.

건축주분은 기준층이라고 할 수 있는 2~3층에 각각 1.5룸 4세대, 4층과 5층에 2룸 또는 3룸 2세대를 넣어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여러 대안들을 검토해보았습니다만, 2~3층은 1.5룸 4세대가 가능했지만 4~5층에 2룸 2세대는 넣기가 어려웠습니다. 

현실적으로 4층과 5층에는 1.5룸 + 2룸으로 대안을 구성하였습니다. 

주차장은 최대로 하여 8대를 기준으로 계획을 진행하였습니다. 

대지 동측은 일조의 제한을 받고, 남측은 채광을 위해 비워둬야 해서 코어가 갈 자리는 북측과 서측

즉 대지 상단과 좌측이었습니다. 이것을 기준으로 두고 코어 배치 대안을 구성하였습니다. 

첫 번째 대안은 좌측 중앙에 가로로 코어를 넣는 대안입니다. 

건물 상하부(남북측)으로 균등하게 가장 많은 채광을 받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1층 근생 배치에서도 유리합니다.





두 번째 대안은 상부 중앙에 세로로 코어를 넣는 대안입니다. 

기준층을 좌우로 균등하게 배분하여 비교적 좋은 세대가 나왔습니다만, 상부로 갈수록 

일조의 제한으로 평면이 좋게 나오기가 힘들었습니다. 



세 번째 대안은 좌측 상단에 가로로 코어를 넣는 대안입니다. 

기준층에서 남측 채광을 받는 세대는 많았지만, 복도가 길어지고 세대 내부 평면이 좋게 풀리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네 번째 대안은 좌측 상단에 세로로 코어를 넣는 대안입니다. 

역시 기준층 복도가 길어져 세대 구성이 어려웠고, 특히 한 세대가 너무 좁아져서 단점이 많았습니다. 

가능성은 높지 않았습니다만, 모든 가능성을 본다는 측면에서 검토해보았습니다.




각 대안별로 색깔을 구분해서 세대구성 다이어그램을 작성하였구요.




아직 스케치 레벨이지만, 대략적인 감을 볼 수 있는 개념 투시도를 작성하여 보여드렸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첫번째 대안이 채광 면에서나, 세대구성과 1층 근린생활시설의 접근성 면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되어 추천드렸습니다.



건축주분께서는 일단 첫번째 대안이 좋아 보이지만, 구성과 평면을 좀 더 생각해서 피드백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이제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저 평면들은 감을 잡아보는 수준이고,

계속 다듬고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특히 상가주택에서 평면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거의 설계 마지막 단계까지

건축주와 긴밀히 의견을 조율하고 맞춰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계획 진행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향후 경계복원측량과 현황측량을 통해 대지 조건을 면밀히 알아보고,

거기에 진행했던 도면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다음 포스팅은 측량에 대한 내용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기 내용에 대해서 궁금하시거나 문의할 내용이 있으시면 아래 연락처로

편하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 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 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 소장 / 건축사

'건축가의 습관' 저자

Architect (KIRA)

M.010-2051-4980

EMAIL ratm820309@gmail.com

www.openstudioarc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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