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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간둥이 Oct 01. 2020

자칭 업글 인간들이 꼭 해야할 것

행동 읽기

'트렌드 코리아 2020'이라는 책이 나오면서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업글 인간'을 새로운 유행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자기 자신에게는 없는 능력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려는 학습의지가 거의 대치동 학부모들의 교육열 수준 뺨칠 정도로 불타고 있다.


출간, 글쓰기, 요리, 크리에이터 등의 살롱이 유행하는 이유가 바로 업글 인간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접하는 매체가 바로 책이다. 읽지 않으면 쓸 수 없고, 배울 수 없고, 창작활동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주변에서 읽는 행위를 통한 자기발전은 심심하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나 자신이 살아있는 증거라고 느끼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인생이 변하고 싶다면 독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하나다. 그것도 글자만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는 독서'를 말이다. 단순히 검은색 지렁이들만 구경하다가 끝내면 당신은 '업글 인간'이 될 수 없다.


업글 인간은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당신이 지금 어느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이다. 수동적이기는 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과제를 수행하면 미약하게나마 문제 해결 능력이 상승하듯이 이제는 능동적인 독서를 통해 자기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야만 한다.




'나는 책을 좀 읽는 사람인데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책을 읽는 경우를 본 경우가 많지 않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행동하는 독서를 실천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자 그대로를 읽고, 머릿속으로 수용하며, 책장을 덮으면 그대로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의 나처럼 소설이나 에세이 같은 부류의 책에서는 전혀 배울 점이 없다고 생각하여 자기 계발서만 주구장창 읽는 사람들을 보면 확실하게 느껴진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계발서를 못해도 100권은 읽으셨을 것 같은데,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읽고 난 뒤에 정말로 자기 계발이 되었냐고, 과거에 비해 얼마나 많은 발전을 이루었냐고 말이다. 하지만 그 사람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대답은 '없습니다'일 것이기에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물론 책을 읽는 이유나 방법에 정답은 없다. 단지 사색에 빠지고 싶어서 읽을 수도 있고, 주변 상황이 너무 복잡해서 집중을 통해 머리를 맑게 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고, 단순히 책을 독파했다는 성취를 얻기 위해서 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어서 책을 읽는 '자칭 업글 인간'들은 본인들이 읽은 내용에 대해 실천으로 옮길 필요성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실천하는 독서를 할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지만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책 한 권은 무조건 정독해야지'라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300~400 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의 책들 중에서 우리가 필요한 부분은 기껏해야 30 페이지 정도일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아 물론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고 싶은 책들은 논외다)


책을 대충 훑다 보면 가슴에 꽂히는 챕터나 구절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읽고 있는 그 책에서 깨달음이나 가슴속 울림을 받았다면 그 느낌을 그 자리에서 바로 기록으로 옮겨놓아야 한다. 그러고 나서는 책을 덮고 어떻게 하면 내 인생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나머지 내용들은 당신의 깨달음이 인생에 적용되고 난 뒤에 읽어도 늦지 않다.


가령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자기 계발서를 읽는 중이라고 한다면, 1000명의 팬을 확보하라는 글을 읽고 감명을 받은 당신은 바로 책을 덮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1000명의 진실한 팬을 얻을 수 있을지, 그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기소개는 무엇일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인생에 적용함으로써 한 명씩 팬을 확보해 나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정작 이 글을 쓰는 나는 어떨까? 모든 도서의 리뷰를 올릴 수는 없었지만 현재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리뷰를 해오고 있는데,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블로그 말고 다른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능력도, 편식 독서를 하지 않는 것도, 브런치를 개설할 수 있었던 것도, 북크로어스 라는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것도,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 모두 행동하는 독서를 통해 나온 결과물들이다. 책이 아니었다면 내 인생이 지금 얼마나 평범하고 루즈해졌을지 상상하기도 싫다.


중간중간에 닥쳐오는 위기는 에세이와 인문으로, 앞으로 어떤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할지는 자기 계발서와 인문 혹은 경제경영서적으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설과 인문, 에세이 등 여러 카테고리의 서적들이 얽히고설켜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경험한 변화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만끽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독서모임을 개설해 운영하기까지 거의 반년,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고작 모임 하나 여는 데에 무슨 시간이 걸리겠느냐 하겠지만 나에게는 이 또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나를 바꾸기 위한 결심을 하고 행동하게 만들어준 수많은 책들 그리고 저자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바다.


또한 나와 지금까지 함께 해준 북크로어스 회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솔직히 나 혼자였으면 이런 마인드를 유지하기도 힘들었을 것 같다. 곁에서 함께 변화해준 덕분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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