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름 괜찮은 하루 Jul 23. 2021

'Why'를 알면 하기 싫은 일도 하게 된다.

끔찍한 연구실, 나는 학부생 4학년


오늘에서야 조금 알 것 같았다. 교수님께서 왜 그렇게 학부생 4학년들을 괴롭히며 부담을 줬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니 ‘죽을 만큼 싫던 부담’이 ‘책임’으로 바뀌게 되었다.


학부생 4학년, 한 학기만 남겨놓은 나에겐 사실 연구실은 졸업 논문만 대충 잘 써서 나가면 그만인 곳이었다. 특히나 열정적인 우리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오는 학생들로 이미 연구원들과 학부생들로 가득 차있다. 학부생들 중엔 4학년이고 오랫동안 교수님과 소통해온 내가 어찌 보면 대장인 셈이다. 30명이 넘는 인원의 연구실도 하나의 조직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연구과제 미팅을 하고 개별 미팅, 그룹 미팅, 랩 매니저 미팅,, 무슨 미팅이란 미팅은 다하는 것 같다. 항상 미완성인 미팅 준비를 하고 항상 예정보다 늦어지는 미팅으로 인해 연구실 생활은 지치기 일쑤였다.


아 이런 걸 왜 하고 있지….

힘들 때면 힐링하는 내 연구실 자리 바깥 풍경


그런데 오늘은 교수님께서 랩 매니저들을 부르시고 난데없이 조직의 구성도를 대충 그리시며, 조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왜 이 훈련이 필요한지에 대해 열성을 다해 강의해주셨다. (강의라고 표현한 것은 그만큼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바로 팀, 기업이라는 것은 한 명의 리더가 있으며 그 구성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전체가 살 수 있다. 연구실도 하나의 사회였고 사실 어떻게 보면 사회에 나가기 전 실수가 허용되는 작은 사회이다. 바로 그 부분 때문에 나는 책임감도 덜 생겼고 작은 것에 큰 부담을 느꼈다.



사이먼 시넥의 골든 서클.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어 낼 때 그리고 조직을 운영할 때 what, how, 그보다 중요한 것은 ‘why’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그것을 실제로 경험하고, 가치가 행동을 변화하게 만든 날이다. 여전히 같은 공간, 같은 환경인 것은 확실하지만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알게 되고 그로 인한 영향력이 무엇인지 알고 나니 이젠 더 이상 하기 싫던 연구실 생활이 부담이 아닌 책임으로 다가온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