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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 괜찮은 하루 Mar 01. 2022

졸업 후 오는 우울감

MZ세대의 고민

 2022년이 시작된 지, 그리고 학기를 마친 지 한 달이 조금 넘어가는 시점이다. 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느낌에, 잘 해낸 것 하나 없다는 생각에 솔직히 자꾸 작아져만 간다.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무기력한 시기인지 모르겠다. 많은 실패를 해보라 하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그 마저도 용기가 없어진다. 


 마침 사이먼 사이넥의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봤다. 밀레니얼 세대는 즉각적인 만족에 익숙해져 어떤 것을 얻는 스킬을 얻지 못하고 빠른 반응 그리고 빠른 결과에 익숙해져 있는 세대라고 한다. 하지만 인생에서 대부분의 값진 것들은 짧은 시간 안에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의 성취감, 인간관계 등등의 것들 말이다. 


 최근 친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우린 정말 참을성 없는 삶을 살고 있음을 느꼈다. 드라마가 일주일에 두 편씩 나오는 것을 기다리지 못해 종영되고 나면 보기 시작한다는 친구, 1.25배속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친구, 그것도 느려 유튜브 모아보기로 드라마 전편을 40분 만에 보는 친구. "잘 나가는 유튜버들의 특징은 1.5배속을 했을 때 발음이 좋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빠른 전개에 만족감을 느끼는 세대이다.


 나 역시 그런 조바심을 느끼는 사람으로서 바로 나오지 않는 성과는 나를 참 괴롭게 한다. 그 끝은 나의 자책으로 돌아오고 초라한 내 모습이 견딜 수 없어진다. 예전엔 내가 원하면 다 잘할 수 있을 거란 희망과 기대감에 즐거웠지만 현실의 벽을 느끼고 무기력증,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MZ라 불리는 세대의 특징이라고 하니 회사 내에서 크게 성취감을 느끼지 못해 퇴사를 감행하는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하지만 변화하는 사회로 인해 이러한 특징을 가졌다면 이젠 인지할 필요가 있다.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열심히만 한다고 바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그보다 더 깊은 단계는 인내와 꾸준함을 요구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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