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기술 / 자기소개서 소재 정하기
사람을 설득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
매력적인 제안과 태도도 중요하겠지만, 설득할 상대를 잘 아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
결혼을 반대하는 예비 장인어른을 설득하는 방법은 돈이나 아첨보다,
좋아하시는 세차나 낚시를 같이 한 번 가 드리는게 직빵이다.
말 잘 듣고 심부름도 다 해주는 취미생활 파트너가 생긴다고...? 아들보다 낫다.
기업 채용과정에 지원할 때도 같다. 지원자는 지원자를 뽑도록 기업을 설득해야만 한다.
이 때 기업과 직무에 대해 잘 알고 맞춤 전략을 쓰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대기업 채용과정에서는 필수이다.
기업과 직무를 분석해야만 자기소개서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지를 정할 수 있다.
좀 더 와닿게 알아보기 위해 이번에도 직접 채용을 진행해 보자.
저번 글(https://brunch.co.kr/@oksam/17)에서 직무 적합성의 중요성을 알기 위해 펫시터를 채용해 볼 때 기준에는 있지만 평가하지 않은 5번째 항목이 있었다.
3. 직무에 적합한 인성 : 개에 대해 아무리 잘 알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인성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우리 소중한 멍멍이들을 맡길 수 없다. 성인군자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 개들을 맡길 수 있을 정도의 성실성과 인성이 필요하다.
모든 채용에는 기업에서 중요시하는 인재상이 존재한다.
우리의 경우 개들이 배 나온 사람을 잘 따르기에 "배가 나왔느냐"가 인재상이었다.
중시하는 인재상이 있기는 했다만,
A, B, C 지원자의 직무 적합성 차이가 컸기 때문에, 배가 나온 사람을 굳이 고를 필요가 없었다.
삼척동자도 A, B, C 중에는 B를 뽑을 것이고 A와 C 중에서는 C를 뽑을 것이다.
B나 C가 배가 나왔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배가 나와서 개들이 잘 따르면 뭐 하겠는가. 개들을 돌볼 능력과 지식이 없는데.
경쟁률이 낮은 환경에서는 지원자의 직무적합성 혹은 능력이 중요한 선정 요인이 되며,
기업에 맞는 특이사항(인재상)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런데, 정말 유사한 사람이 둘 있다면 어떨까?
D와 E 지원자가 추가로 당신의 펫 시터에 진행했다.
세상에, 5명이나 지원하다니, 급여가 정말 괜찮은 모양이다.
D와 E 지원자는 모든 면에서 아주 비슷하다.
(직무 관련 지식) 비슷한 반려동물관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직무 관련 능력) 둘 모두 약 1년간 반려동물 관련 직업에서 활동해왔고,
(직무에 적합한 인성) 개들이 따를만한 인성을 가졌으며
(근속성) 적어도 1년은 근무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펫 시터가 둘이나 필요하진 않으니, 우리는 한 명을 골라야만 한다.
스읍,,, 어쩐다...?
둘을 불러 집 앞 카페에서 면접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안녕하세요!"
D 지원자는 정말 쾌활하고 건실한 청년이었다.
개를 돌보는 데 필요한 실력도 좋고, 육견에 철학도 있는 듯했다.
성실하게 잘 근무할 것으로 보이며, 자기관리에도 투철해 몸도 좋았다.
(참고로 이미지는 AI로 생성했다. AI 대단하다....)
"반갑습니다."
E 지원자는 책임감 있어 보이는 중년 남성이었다.
개를 돌보는 데 필요한 요소는 모두 가지고 있는 듯했고, 가치관도 마음에 들었다.
성실하게 잘 근무할 것으로 보이며, 배가 좀 나왔지만 운동에 일가견이 있어 보였다.
조기 축구회에 한 명씩 보이는 배 나온 재빠른 아저씨 같은 사람이었다.
면접을 봤지만 여전히 둘의 적합성에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아마 D를 고용해도, E를 고용해도 우리 개들을 잘 돌봐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할 때, 우리 개들이 배 나온 사람을 더 잘 따르니 우리는 E를 고용하기로 하였다.
특이사항(인재상)이 채용을 결정지었다.
A, B, C 셋만 있을 때와 달리, 직무적합성이 유사한 D와 E가 생기자 인재상을 고려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채용의 경쟁률이 높은 상황일수록 인재상의 중요도가 높아진다.
그리고 대기업/중견기업 채용은 항상 경쟁률이 매우 높다.
2023년 현대자동차 생산직 채용의 경쟁률은 500:1, 삼성전자의 채용 경쟁률은 최대 100:1로 추정된다.
전경련은 2023년 대졸 채용 평균 경쟁률을 81:1로 추산했다. (2023년 하반기 대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 https://www.fki.or.kr/main/news/statement_detail.do?bbs_id=00035162&category=ST)
2022년 경쟁률이 77:1로 추산되었으니 경쟁률은 점점 심화되었으며, 5명 중 1명은 중고신입으로 사실상 경력직이 신규 채용에 지원한다.
높은 경쟁률은 채용에서 많은 지원자가 당신과 같거나 우수한 직무적합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적어도 당신만큼의 직무 적합성을 가진 사람이 몇 명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대기업/중견기업 채용에서는 자기소개서에 기업의 인재상과 일치함을 보여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뽑을 때는 일만 잘한다면 열정과 도전정신이 있던 없던 상관없지만
지원자 100명 중 2명을 골라야 한다면 열정과 도전정신이 있는 지원자를 뽑는다.
이제 우리는 지원자가 자기소개서를 통해 인재상에 적합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이런 걱정이 든다.
"내가 인재상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 기업의 인재상은 정성적 요소로, 매우 추상적이다.
가령 삼성전자의 인재상은 세 가지인데,
Passion 열정 : 끊임없는 열정으로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
Creativity 창의혁신 : 창의와 혁신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
Integrity 인간미·도덕성 : 정직과 바른 행동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인재
셋 중 어느 하나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
롯데칠성음료의 인재상도 세 가지,
도전/열정 : 처음 같은 열정으로 도전하는 사람
존중과 배려, 협업/협력, Communication : 우리는 톡 까놓고 이야기하는 사이다
창의, 혁신적 결과 : Let's be a good creator
마찬가지로 셋 중 어느 하나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
나에 대한 정성적 요소는 나만이 판단할 수 있다.
내가 나를 창의적인 사람으로 생각하기로 했다면, 나는 그때부터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
자기소개서에 묘사하는 나의 모습은 모두 내가 정한다.
거짓말을 하고, 소설을 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는 스스로가 평가하고 묘사한다는 이야기이다.
커다란 광고기획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사람은 당연히 창의적이다.
그렇다고 전공수업 팀플에서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창의적이지 않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는 모든 기업의 인재상에 딱 들어맞을 수 있는 사람이며, 자기소개서를 통해 기업을 설득하기만 하면 된다. 위축되지 말고 기업을 잘 설득해 보자.
자기소개서 작성에는 주로 인재상이 활용되기에 인재상을 위주로 설명했지만,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까지 활용하기 위해 기업의 모든 부분을 확인해 놓아야 한다.
필자는 경험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며 네 가지는 반드시 확인했었다.
1) 기업의 철학(비전)
2) 인재상(핵심가치)
3) 기업의 사업 분야
4) 기업의 최근 관심사
1) 기업의 철학(비전)
기업의 철학은 기업의 경영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로 기업의 소개 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철학에는 경영철학, 비전, 미션, 핵심전략 등이 모두 포함되며, 사실 하나하나 다른 의미를 갖지만 흔히 혼동되어 기업별로 마음대로 사용되곤 한다.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 명백한 구분이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굳이 나누지 말고 모두 알아놓으면 좋다.
비전은 흔히 기업의 미래상으로, 기업이 특정 시기까지 목표로 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가령 삼성생명의 비전은 "보험을 넘어, 고객의 미래를 지키는 인생금융파트너"이고,
현대자동차의 비전은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이다.
비전을 통해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비전은 자기소개서의 큰 흐름을 잡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의 경우 비전과 미션이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비전 :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
미션 : 고객 감동과 가치 창출, 최상의 운영 체제, 변화 지향적 기업 문화
지원하는 직무와 문항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글로벌 역량과 고객 서비스 제공 등을 자기소개서에서 포함하면 좋을 것이다. 또, 흔히 나오는 문항인 '기업에 입사해서 이루고픈 목표'를 '글로벌 고객 대응 전문가'로 설정하는 등 비전에 나오는 내용을 포함하는 것도 좋겠다.
이처럼 기업의 철학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강조할 나의 컨셉을 정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꼭 숙지해야 한다.
2) 인재상(핵심가치)
기업의 인재상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채용 사이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기업별로 인재상이 크게 다르지는 않기 때문에, 상세히 정리하는 의미는 별로 없다.
자기소개서 상단 혹은 메모장에 키워드 위주로 간단하게 적어놓기를 추천한다.
비전이나 인재상 등 기업의 철학은 기업별로 명시하는 방법과 형식이 크게 다르다.
SK그룹은 인재상이 채용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지만, (https://www.sk.co.kr/ko/careers/person.jsp)
현대자동차는 채용 홈페이지에 인재상은 따로 없고, 같은 역할을 하는 "핵심가치", 혹은 "Hyundai way"가 대신 명시되어 있다. (https://www.hyundaiusa.com/us/ko/careers/core-values)
이렇게 기업마다 인재상의 형식과 이름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키워드 위주로 정리하면, 형식에 상관없이 자기소개서에 내용을 포함할 수 있다.
농협의 인재상을 통해 예시를 들어보자.
농협의 인재상은 총 5가지로, '최고의 전문가', '시너지 창출가', '행복의 파트너', '정직과 도덕성을 갖춘 인재', '진취적 도전가'로 이루어져 있다.
인재상 하나하나가 상당히 구체적이고, 일반적으로는 묘사하기 힘든 내용들이다.
분량이 한정된 자기소개서에 직무적합성을 기술하면서, 이런 인재상을 전부 포함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자기소개서에 직무 적합성을 기술하며 인재상을 추가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으며,
키워드 위주 정리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농협의 인재상에서는 전문성, 도전의식, 창의성, 존경, 협력, 서비스 정신, 정직, 도덕성 정도의 키워드를 뽑아낼 수 있다.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게 될 텐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뒤에서 알아보겠다.
인재상과는 별개로, 요즘 대기업들의 채용 사이트가 정말 잘 되어있기 때문에
취준생이라면 꼭 지원하는 기업이 아니더라도 여러 기업의 채용 사이트를 확인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경우 채용사이트에서 회사소개, 사업부소개, 직무소개 등을 모두 지원하고,
"직무추천" 시스템까지 갖춰놓았다.
(https://www.samsung-dsrecruit.com/new_recruits/career_journey/index.php)
3) 기업의 사업 분야
자기소개서에 사업 분야를 직접적으로 묘사할 일은 잘 없지만,
직무적합성을 기술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의 사업 분야는 기초 지식으로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필자는 기업이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돈을 버는지를 반드시 알아두었었다.
예를 들어, 올리브영은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여러 제조사의 화장품을 판매하는 쇼핑 플랫폼이다.
남성보다는 여성 대상의 마케팅 능력이 필요하고, 올리브영이 직접 제품을 제조하는 것이 아니므로, 화장품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과 여러 제조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어느 직무냐에 무관하게 이런 지식은 필요하다.
올리브영의 인터넷 쇼핑몰 UI/UX를 개발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에 지원하는 사람도,
올리브영의 주 고객인 여성을 대상으로, 여러 화장품의 프로모션을 동시에 노출시킬 수 있는 홈페이지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자기소개서에 기술할 수 있어야 한다.
4) 기업의 최근 관심사
자기소개서에는 지원자가 기업에서 이루고 싶은 바 혹은 지원자의 희망 커리어 등을 물어보는, 이른바 '미래를 묻는 문항'이 자주 등장한다.
아직 붙지도 않았는데 미래를 이야기해 보라니. 미래를 다루는 문항은 작성하기가 늘 막막한 편이다.
이런 문항들은 기업의 최근 관심사를 참고하여 작성하면 장기근속성, 작성하는 내용에 따라 직무적합성, 기업에 대한 관심도까지 모두 내용에 포함할 수 있다.
기업의 홈페이지, 기업의 관련 뉴스, 최근 홍보자료 등을 보면 기업의 최근 관심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를 예시로 살펴보자.
현대자동차는 홈페이지의 "브랜드 철학"에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수소 에너지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여 표기해두었다. (https://www.hyundai.com/kr/ko/brand/brandstory/brand-philosophy)
'현대자동차 수소'로 검색해보면, 글을 작성하는 9월 22일을 기준으로
현대자동차가 스코다 일렉트릭과 수소 경제 및 미래차 생태계 조성에 협력했다는 뉴스 기사를 현대자동차그룹 뉴스룸에서 발견할 수 있다. (https://www.hyundai.co.kr/news/CONT0000000000161189)
수소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자기소개서에 표현하면 문항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모든 문항에 같은 내용을 참고할 수는 없다.
조사해서 작성하는 내용이 지원하는 직무와 사업부를 잘 내포해야 한다.
내가 지원하는 분야가 현대자동차의 전략기획 분야라면 현대자동차가 수소에너지를 목표로 함이 자소서 작성에 도움이 되겠지만, 내가 지원하는 분야가 현대자동차 디젤사업부라면 필요 없는 내용이 될 것이다.
지원하는 직무와 사업부와 관련된 내용은 공식 자료, 뉴스, 유튜브 등의 홍보 자료를 가리지 않고 조사하도록 하자.
넘어가기 전에 지금까지 알아본 내용을 잠깐 정리해 보자.
비전 - 기업이 추구하는 미래의 모습, 자기소개서에 묘사할 내 컨셉을 잡기에 유용
인재상 - 키워드로 간단하게 정리해두기
기업의 사업 분야 - 기업이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돈을 버는지 알아두기
기업의 최근 관심사 - 뉴스, 기업 홍보자료 등을 광범위하게 확인해두기
기업을 모두 분석했다면, 지원하는 직무를 분석해야 한다.
직무 분석의 목적은 자기소개서에 나의 직무적합성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내용을 포함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에 포함될 소재를 정한다고 생각하며 분석하자.
기업을 분석한 이후에 직무를 분석하는 이유는, 같은 직무여도 어느 기업의 직무인가에 따라 갖춰야 하는 직무적합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출판사의 영업직은 소비자를 상대로 직접 판매를 해야 하므로 대중소비자 대상 마케팅 능력이 필요하겠지만,
철강 업체의 영업직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하므로 관련 사업 동향을 파악하는 더 거시적인 마케팅 능력이 필요하다.
직무 분석은 기업 분석보다 훨씬 간단한데, 기업에서 대부분의 정보를 모두 제공하기 때문이다.
공기업의 경우 지원공고를 올릴 때 직무기술서를 의무적으로 게시해야 한다.
NCS에서 직무기술서를 전부 확인할 수 있다. (https://m.ncs.go.kr/blind/bl04/JdsptList.do)
NCS 직무기술서에는 필요 지식, 필요 기술, 직무수행태도 등이 모두 명시되어 있다.
대기업들의 경우 채용사이트에 직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직무에 대한 정보를 직접 게시하며, 해당 직군에 종사하는 현직 직장인의 인터뷰를 다수 올려놓는다.
공고에도 필요역량, 우대역량이 올라오므로, 아직 공고가 뜨기 전이라면 작년의 채용공고라도 확인해야만 한다.
가령 2024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하반기 신입채용 공고를 보면 직무와 우대사항이 잘 정리되어 있다.
생산기술(기계) 직무에 지원한다면
기계공학에 대한 지식이나 기계 공학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경험, 타이어 양산 과정에 관련한 지식/프로젝트를 수행했던 경험, 공정의 생산성/품질을 평가하고 관리했던 경험이나 관련 스터디 등이 포함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경영관리 직무에 지원한다면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관리하여 본 팀플 프로젝트나 학회 활동, 사업의 경제성을 평가해 본 경험이 포함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추가적으로, 혹시 지원하는 회사에 다니는 지인이 있다면 회사에 대해 많이 물어보자.
현직자만 알 수 있는 정보를 듣게 되면 자기소개서 작성에 큰 도움이 된다.
채용사이트, 홍보자료, 채용공고, 지인찬스 등을 참고하여 직무에 필요한 직무적합성을 잘 정리해놓자.
이 내용이 자기소개서에 들어가야 할 내용을 결정하고, 어떤 소재로 글을 써야 하는지 결정한다.
드디어 모든 분석을 마쳤다.
이번 글을 쓰는 데 한 달이 꼬박 걸렸다. 일 때문에 바쁘기도 했고, 내용이 많은 편이기도 했지만, 분석과 소재의 선택이 자기소개서의 핵심이 되기 때문에 내용을 세심하게 다루어야 했다.
필자가 이 글을 쓴 시간보다, 기업과 직무를 분석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입사를 원하는 기업이 있다면 공고가 뜨기 전에 미리미리 관련 경험과 기업 분석, 직무 분석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다소 힘든 시간이 되겠지만, 하기 싫은 일은 해버려야 안 할 수 있다.
직무 분석과 기업 분석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예시로 농협 그룹의 NH농협무역 신입공채에 지원한다고 가정하겠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참고하여 자기소개서의 소재를 선정해 보도록 하자.
지금까지 준비해 온 준비물이 5가지 있다.
1) 취업시트
자기소개서의 소재가 될 지원자의 경험들을 정리한 데이터베이스이다.
혹시 아직 작성하지 않았다면, 지난 글을 참고하여 작성해 보자. (https://brunch.co.kr/@oksam/14)
이번 예시에는 무역업과 창업에 관련이 있는 가상 인물의 취업시트를 만들어 참고하겠다.
2) 기업분석 - 인재상
인재상의 예시로 분석한 농협의 인재상을 그대로 사용한다.
농협무역의 인재상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예시이므로 상관없다!
키워드만 남기면 다음과 같았다.
전문성, 도전의식, 창의성, 존경, 협력, 서비스 정신, 정직, 도덕성
3) 기업분석 - 사업구조, 최근 관심사
NH농협무역은 농산물, 농식품의 수출을 중점적으로 하는 기업이다.
최근 뉴스를 보니, 농협무역이 여러 기업들과 손잡고 중소기업 수출판매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는 뉴스를 찾을 수 있었다. (https://www.news1.kr/industry/general-industry/5538904)
원래라면 더 자세히 분석해야겠지만, 예시이니 만큼 이 정도만 하고 넘어가겠다.
4) 직무분석
직무분석 내용은 NH농협무역의 지난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경력직 채용 공고여서 신입에게는 다소 무리한 우대사항이 기입되어 있으니 적당히 편집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 해외 수출 관련 지식/경험
- 상품기획 관련 지식/경험
- 농식품업계 관련 지식/경험
- 유통업 관련 지식/경험
- 외국어 능통
5) 문항
자기소개서 작성의 대상이 되는 문항이다.
가상의 NH농협무역 자기소개서 문항은 다음과 같았다.
1. 지원 동기
2. 입사 후 포부와 실현계획
3. 수출상품을 기획/개발한 경험
준비물이 모두 준비되었다.
이제 취업시트와 문항, 직무/기업 분석 내용을 늘어놓고 짱구를 열심히 굴려서
문항마다 취업시트와 분석 내용을 하나, 혹은 그 이상씩 짝 지어 배치해 주면 된다.
아래 내용들은 모두 필자가 작성한 예시일 뿐이고,
어떤 소재를 정해 어떻게 문항의 답을 기술할지 생각하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하루에 몇 편씩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쓰는거구나~'하고 이해를 하기 위해 참고만 하도록 하자!
1. 지원 동기
한국무역보험공사 인턴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수출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싶었다고 지원 동기를 작성하면, 서비스 정신과 해외수출 관련 지식/경험을 가졌음을 묘사할 수 있다.
2. 입사 후 포부와 실현계획
푸드트럭 창업기획 팀플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농산물을 기반으로 식품을 개발하여 유통하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작성하고, 실현계획에서 지식을 기반으로 경험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면 도전의식과 협력, 유통, 농식품 관련 지식을 가졌음을 묘사할 수 있다.
3. 수출 상품을 기획/개발한 경험
전공 수업과 업계 스터디를 바탕으로 수출 상품을 기획해 본 내용을 기술하면, 창의성과 상품기획 경험을 가졌음을 묘사할 수 있다.
세 문항을 이렇게 작성하고 자기소개서에 들어간 내용을 체크해보자.
경험 4개를 통해 인재상, 직무적합성의 많은 내용이 자기소개서에 포함됨을 확인할 수 있다.
취업시트와 분석 내용을 통해,
문항 하나하나를 무작정 작성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자기소개서의 수준도 더 높으리라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예시이기 때문에, 소재(경험)들을 자기소개서 문항에 어느 정도는 알맞게 구성했다.
기업과 직무에 지원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 온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실제로는 경험들을 이렇게 말하고, 저렇게 말하며 문항과 분석 내용에 좀 끼워 맞춰야 할 것이다.
거짓말이라기보다, 필자는 'MSG를 좀 뿌린다' 라고 생각한다. (껄껄)
이번 예시를 통해 어떤 경험을 쌓아야 할지 감을 잡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문항마다 어떤 내용을 적을지 소재를 정했다면, 자기소개서 작성의 가장 어려운 첫 발을 떼었다.
드디어 자기소개서를 쓸 준비를 마쳤다. 오예!
이제 글만 잘 쓰면 되고, 글쓰기는 익숙해지기만 하면 소재 정하기보다 훨씬 쉽고 간편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재가 잘 정해졌다면, 글쓰기는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편이다.
긴 글 읽느라 정말 고생했고, 모쪼록 취준에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다음 글에서는 자기소개서 글쓰기에 대해 알아보자.
필자는 글쓰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글쓰기를 다룰 다음 글을 생각하니 벌써 신이 난다.
이번보다는 금방 찾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