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프로는 날마다 꾸준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다.

불타오르는 대신 지치지 않고 제 속도대로 날마다 조금씩 나아가는 열정으로

#열정 #좋아하는일 #변화 #시도 #도전 #꾸준히 #조금씩 #우보천리


남편이 나에게 지어준 호는 "우보"이다. 소의 발걸음처럼, 소가 걸어가듯 내가 가야 할 길, 내가 나아가길 원하는 길로 그렇게 뚜벅뚜벅 날마다 조금씩 나아가라는 의미에서 지어준 이름이다.

내게 날마다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길 바라는 길은 어떤 길이었을까? 많지 않은 나이이지만 내가 질리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일은 그리고 해오고 있는 일은 아마도 책 읽기와 글쓰기가 아닐까 한다. 휴식이 필요할 때, 생각을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때...... 나는 그럴 때마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놀 때인 초등학교 때에도 나는 책을 읽었고 글쓰기 대회에 나갔고, 무언가 세상을 어렴풋이 알듯 말 듯 할 때인 고등학교 때에도 문학 동아리에 가입하고선 어쭙잖게 시를 쓴다고 폼을 잡았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책을 읽으며 신문을 읽으며 지역신문 리포터로 활동을 했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을 했었다. 아이들이 좀 자라서 활동의 제약을 덜 받게 되면서부터는 독서논술 강사로 활동하면서 몇 권의 책을 써서 출간하고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기도 했었다. 지금 또한 나는 전공서적을 읽으며 논문을 읽으며 나만의 이야기를 보고서를 작성하고 논문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그렇게 나는 살아온 나는,  그래서 이 나이에도 공부를 한다고 맨날 책상 앞에 앉아있다.

너무나 유명한 책이지만 이 책을 두고 한 번도 열정이란 단어를 떠올린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일주일 내내 열정이란 주제를 두고 어떤 그림책을 소개할까 고민하면서 최종적으로 결정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림 그리기에 대해 유난히 자신 없어했지만, 선생님을 통해 우연한 기회에 그림 그리기에 도전을 한다. 책상이 부서질세라 내려찍어서 생긴 점 하나를 계기로 주인공은 작은 점, 큰 점에 이어 빨간 점, 파란 점을 그리고, 더 나아가 두 색을 섞어서 보라색 점도 그리더니 나중엔 색칠을 하지 않고서도 점을 그려내기까지 한다. 아무리 선생님이 도와주었어도 주인공의 열정이 없었다면 아마도 불가능했을 일이다. 주인공은 그렇게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그림을 그린 끝에 결국엔 전시회를 연다. 그리고 거기에서 관람객 가운데 한 명인 꼬맹이로부터 어떻게 이렇게 그림을 그릴 수 있냐는 질문을 받는다. 자신이 그랬듯이 주인공은 이 꼬마에게 아주 쉬운 일부터 시작할 수 있게 하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나 또한 요즘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결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자극을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듣곤 한다. 게을러지거나 나태해지고 있을 때 내 모습을 떠올리면서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원래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는 말들을 후배들로부터 듣곤 한다. 덕분에 나의 열정이 주변 사람들에게 시나브로 이렇게 전달되면서 영향력을 미미하게나마 미치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것 같다. 

열정은 이렇게 나 자신에게도 또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며 선순환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다짐을 해본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나답게 나의 속도에 맞춰서 '우보천리' 해보리라 하고.

작가의 이전글 자유를 얻으려면 기꺼이 용기를 내야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