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슬립테크 어플, 슬리 사용 후기
'슬립테크' 는 잠을 뜻하는 Sleep과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가 합쳐져서 탄생한 단어로, 수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수면 시간은 인생의 1/3을 차지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선진국의 유행병, 불면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무려 세계의 절반, 45%에 해당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불면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수면제 복용이 유일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꿀잠'을 자도록 도와주는 똑똑한 슬립 테크 서비스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아래는 그에 대한 몇 가지 예시다.
갤럭시와치/애플와치 : 자는 동안 시계를 차고 있으면, 수면의 질을 분석
삼분의일 : AI기반, 개인화된 수면 최적 온도를 제공하는 매트리스 개발
삼성 슬립센스 : 수면 중 맥박, 호흡, 움직임 등을 측정, 분석하여 스마트폰으로 정보 제공
큐라움 : 구강 삽입형 기기를 통해 환자의 데이터를 측정하고 의료진에서 전송하여 수면 무호흡 치료
에이슬립 : 와이파이 기술을 사용하여 숨소리로만 수면 데이터 측정
다양한 예시들을 보며 예상했겠지만, 슬립테크의 시장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0년 슬립테크 시장은 15조원 규모였고 2027년에는 48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데...
수면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 하는 게
진짜 불면증 치료로 이어질까?
무엇보다 스마트 와치를 차고 맥박을 측정하는 것도 아니고, 멀리 떨어진 스마트폰이 내 숨소리를 측정한다니.. 그 숨소리로 수면의 질이 체크가 된다니.. 무엇하나 그럴 듯하게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직접 써보기로 했다.
독보적인 기술로,
아마존의 AI 스피커 알렉사와 협업 중인
한국의 대표 슬립테크 서비스,
'에이슬립'의 '슬리'!
(이렇게 쓰니까 광고같네.. 광고 아닙니다. 회사와 전혀 관련 없는, 그냥 호기심이 많은 사용자 입니다.)
불면증의 고통을 너무 잘 아는 소비자 중 한 명으로서, 기대가 되기도 한다.
터치 포인트(touch point)란, 사용자가 제품/서비스와 만나는 모든 접점을 말한다. '슬리'는 디지털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터치 포인트도 모두 디지털 상의 접점을 의미한다.
슬리의 터치 포인트는 총 8개이며, 주로 나의 관점에서 기록되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개선점'에 대한 아이디어를 작성할 땐 다른 사용자 3명의 관점이 추가되었다. 다른 사용자 3명에 대한 사용 후기 인터뷰는 이 글의 끝 부분에 따로 정리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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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 POINT 1 : 온보딩
이미 사전에 어떤 서비스인지 대략적으로 알아본 후, 어플을 다운로드 받았다. 하지만 슬리가 온보딩 과정에서 한 번 더, 어떤 서비스인지, 주요 기능은 무엇인지 각인 시켜주어서 어플의 사용 목적을 다시금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TOUCH POINT 2 : 약관 동의
온보딩 설명이 끝난 후, 바로 약관 동의 페이지가 나온다. 타이밍이 꽤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GOOD
어플을 실행하자마자 활동 추적을 요청한다거나 혹은 웹페이지에 접속하자마자 쿠키 허용을 요청하는 서비스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슬리는 사용자가 얻게 될 이득을 먼저 설명한 후 (온보딩 과정) 필요한 것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괜찮은 타이밍의 '약관 동의 요청' 이었다.
약관 동의 요청 페이지의 카피라이팅을 살펴보면, '맞춤화된 수면 분석을 위해' 라고 목적을 확실하게 짚는다. 두루뭉술하게 '그냥 필요해~ 정보 좀 줘~' 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신뢰가 가는 요청 메세지다.
BAD
사실.. 의심을 아예 안한 건 아니다. 약관 동의의 다크패턴 디자인 사례를 너무 많이 봐서 어쩔 수 없이 의심이 항상 피어오른다. '수면의 질을 분석하는데 어떤 개인 정보를 수집한다는거지?' 싶어서 약관을 직접 확인해봤다.
두번째 이미지를 보면,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사용자의 수면음(소리), 단말식별번호, 단말기아이디, 기기정보, 수면기록 이다. 모두 슬리가 말한대로 '수면 분석'을 위한 데이터다. 단말기에 대한 정보는 아마 알람을 실행하기 위한 데이터가 아닐까 싶다. 이 정도의 데이터는 왜 수집을 하는지 납득이 가는 수준이다.
이로써 남아있던 의심이 거둬졌다.
추가로 약관에는 개인정보 자동 수집 거부와 삭제에 대한 가이드(세번째 이미지)도 나와있었다. 확실하고 당당한(!) 약관이 좋은 인상을 줬다.
#이렇게 바뀌면 어떨까?
약관 동의를 요청하는 창에서 '무슨 개인 정보를 수집한다는거지?' 라는 의심의 질문이 생기지 않게끔, 수집하는 데이터에 대한 정보를 명시해두면 어떨까 싶다. 물론 약관에 들어가보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냥 '맞춤화된 수면 분석을 위해 동의해주세요' 라고 하는 것보다 '맞춤화된 수면 분석을 위해 ~가 필요해요' 라고 확실하게 말해주면 훨씬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인식이 될 것 같다. 특히 나같이 의심 많은 사용자한테는 더더욱..!
TOUCH POINT 3, 4 : 알람 설정 & 체크리스트 확인
온보딩을 거치면 알람 설정을 하는 페이지가 나온다. '자러 가기' 라는 버튼에서 예상할 수 있듯, 취침 직전에 알람을 설정하고 실행하면 된다. '자러 가기' 버튼을 누르면 측정 전 체크리스트 화면으로 이어진다.
GOOD
알람 설정 화면은 한 번에 1개의 작업만 수행하는, 1페이지 : 1CTA 화면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체크리스트에서는 측정을 위해 확인해야 할 4가지 사항이 나온다.
여기서 중요한 UX 전략이 등장한다.
Progressive Disclosure (점진적 공시, 점진적 공개, 단계적 공개 등 다양하게 번역 가능)
: 한 번에 하나씩, 간단한 작업에서 복잡한 작업으로
처음부터 복잡한 작업을 한꺼번에 수행하라고 시키면 사용자는 압도당한다. '나중에 해야지' 하며 이탈한 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슬리의 경우, 취침 전에 피곤한 상태에서 사용하는 어플이므로, 너무 귀찮게 많은 걸 요구하면 사용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그렇기 때문에 꼭 필요한 2가지 단계(알람 설정, 수면 환경 체크)만 거치면 된다는 점에서 쉽고 편하다는 긍정적인 감정이 느껴졌다.
BAD
헷갈린다. 왜 이런 단순한 화면에서 '이게 뭐지?' 하며 오랜 시간 고민하고 있는지, 나 스스로도 의문이다.
헷갈리는 부분은 이거다.
'언제 일어날까요?' 아래 쓰여진 '00:00 ~ 00:00 사이' 라는 이 말. 이 말이 한 번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시간과 시간 사이에 있는 저 물결 때문에 취침과 기상 시간, 두 가지를 모두 설정해줘야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취침 시간'부터 설정하려고 숫자판을 움직이는데, 이상하게도 수면 예상 시간이 자꾸 변했다. 내가 기상 시간을 설정하지도 않았는데 얘는 왜 변하지? 라고 생각하다가 뒤늦게 기상 시간만 설정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이렇게 바뀌면 어떨까?
'최적의 수면시간'을 기반으로 기상시간을 추천해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아이디어는 다른 사용자로부터 '언제 일어날지 결정하기 어렵다'라는 페인 포인트를 듣고 떠오른 생각이다. '최적의 기상시간'을 알려주기 위해 사용자의 수면 데이터가 필요할 지, 아니면 평균적인 수면 데이터를 사용할 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다 사용해본 후, 왜 '00:00 ~ 00:00 사이'라고 표현하는지 알게 됐다. 알람이 30분에 걸쳐 울리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소리로 울리고 소리가 점점 커지는 방식인 것 같다. 이거에 대해 설명을 미리 해주면 어떨까 싶다. '00:00 ~ 00:00 사이에 알람이 울려요' 와 같은 메세지로 설명을 해주면 '이게 뭐지?' 하는 대신, 쉽게 의미를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TOUCH POINT 5 : 취침
사실 상 슬리를 사용하며 가장 쉬운 단계이다. 그냥 잠을 자면 된다.
아, 정정한다. '불면증' 이 없는 사용자라는 가정 하에 가장 쉬운 단계다.
BAD
원래 쉽게 잠들지 못하는 성향인 나는, 이 화면이 켜진 순간부터 움직이는 저 소리 측정 그래프가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다. '자러 가기' 버튼을 눌렀으니 꼭 지금 잠을 자야한다는 의무감, 부담감, 그리고 크게 움직이면 숨소리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할 것 같다는 괜한 걱정에 거의 시체처럼 침대에 누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잠들 때 까지 얼음 상태를 유지했다. 잠깐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기계에 맞춰주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이라니...
나의 경우, 부담을 느끼긴 했지만, 아무튼 기계와 약속한 대로 잠을 잤다. 하지만 뒤에서 인터뷰한 다른 사용자들은 '자러 가기'를 눌러놓고 잠을 자지 않았다. 예를 들면 사용자 1(20대 남성)은 '자러 가기' 누르고 1시간동안 웹툰을 봤고, 사용자 2(60대 여성)는 '자러 가기'를 누르고 1시간 동안 책을 읽었다고 했다.
#이렇게 바뀌면 어떨까?
'자러 가기'를 눌러놓고 스마트폰을 만지는 사용자에게 '잘 시간이에요', '좀 더 이따가 주무시겠어요?' 혹은 '수면 측정을 나중에 할까요?' 등의 알림 메세지를 띄우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하면 수면 측정을 미룰 수 있으니까 나같은 사용자가 부담을 덜 느끼고, '자러 가기'를 눌렀다는 걸 까먹은 사용자에게 수면 측정 중이라는 걸 상기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TOUCH POINT 6 : 알람 소리와 함께 기상
알람 소리가 한 번 울렸을 때 끄기 위해 홀드키를 눌렀다. 보통 아이폰 알람은 홀드키로 중단이 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했지만 꺼지지 않았다. 그래서 소리 볼륨을 아예 낮춰버렸다.
그리고 2번째 알람. 다시 소리 볼륨을 낮춰봤지만 꺼지지 않았다. 고통스러워하며 눈을 게슴츠레 뜨고 화면에 뜬 버튼을 찾아 클릭했다.
GOOD
자연의 소리로 깨워준다. 듣기에 거북하다거나 소름끼치는 소리가 아니라 익숙하고 평화로운 자연의 소리가 들려서 좋았다. 소리가 좀 커서 놀라긴 했지만, 아이폰의 기본 알람 소리를 생각해보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기상 알람이었다.
BAD
홀드키 등 물리적인 버튼으로 알람을 끌 수 없다는 것. 나의 페인 포인트였다.
(이유를 얘기하기에 앞서 내가 까다로운 사용자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용 후기' 이니 솔직하게 적어봤다.)
라섹을 한 이후로 일어나자마자 눈을 못 뜬다. 정상적으로 눈을 뜨려면 인공눈물을 넣거나 오랜 시간 눈을 감고 움직이는 등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근데 버튼으로 알람을 못 끄니, 어떻게든 스마트폰의 화면을 보고 적절한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는 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라섹 환자에게 일어나자마자 전자기기 화면을 봐야한다는 건, 꽤 힘든 일이다.
#이렇게 바뀌면 어떨까?
홀드키 등 버튼으로 알람을 끌 수 있도록 바꾼다면, 혹시 슬리의 서비스 의도에서 벗어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꼭 화면을 보지 않아도 알람을 끌 수 있도록 변경됐으면 좋겠다.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드는 사용자들이 분명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되지만, 그런 사용자들은 분명 화면에서 아무거나 누르고 다시 잘 확률이 높다. 결국 알람 끄는 방식이 뭐가 됐든 다시 잠들 수 있기에 그 방식을 하나쯤 늘리는 것은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지 않을까 싶다.
TOUCH POINT 7 : 꿈 기록
꿈을 기록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었다.
슬리가 말해준 '꿈 기록 예시'는 다음과 같이 굉장히 환상적이면서 동화같은 장면들이다.
고양이들이 무릎 위에 와글와글한 꿈
휘몰아치는 바다에 돌고래떼가 유유히 파도를 따라 수영을 하고 있었다
어플을 사용하기 전에도 이 예시를 보면서 '이런 꿈을 꾸는 사람이 있다고?' 싶긴 했다. 나는 주로 현실적인 장면으로 이루어진 꿈을 꾸는데다가 장르는 스릴러 일 때가 많다. 심지어 스토리도 복잡해서 과연 이 기능을 잘 사용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역시나다. 이 날 밤에 꿨던 여러 개의 꿈 중에서 가장 평화로운 장면이었던 고기 먹는 장면에 대해 기록했는데, 구체적으로 적지 않아서 그런가 내 꿈에서 본 장면과 전혀 매치되지 않는 그림이 그려졌다. 이 기능은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다.
TOUCH POINT 8 : 수면 리포트
리포트에서는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실제 잔 시간
잠드는 데 걸린 시간
중간에 깬 횟수
렘수면 시간 (나 VS 평균)
일반잠 시간 (나 VS 평균)
깊은잠 시간 (나 VS 평균)
리포트에 대한 첫인상은 '오 신기하네' 였다. 그 다음에는 '근데 이걸 어디다 써먹지?' 였다. 그리고 '리포트를 계속 받다보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킬 방법을 알게 되는 걸까?' 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생각해보니 그랬다. 슬립테크는 수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서비스를 말하는데, 수면 데이터 분석이 어떻게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 질문은 기존 수면테크 서비스 사용자에게 물어봤다. 답은 이러했다.
'지금 수면의 질이 이러이러하니까, 앞으로 뭘 바꿔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수면 리포트의 역할이지. 만약, 수면의 질이 낮다는 리포트를 받았으면 그걸 보고 더 걷는다던가 운동을 한다던가 등 생활패턴을 바꾸기 위해 시도를 해볼 수 있잖아?
결국, 수면 리포트가 직접적으로 뭘 해주진 않지만 현재 수면의 질과 생활 패턴을 돌아볼 수 있는 '경고' 혹은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는거야.
결국, '수면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 하는 게 진짜 불면증 치료로 이어질까?'에 대한 답은 스스로 찾지 못했다.
다른 사용자들의 이야기도 궁금했다. 그래서 3명에게 하루동안 사용해보도록 부탁한 후,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사용자들의 기본 정보는 다음과 같다.
인터뷰 참여자
#사용자 1 | 20대 남성
불면증 여부 : X
요즘 느낀 수면의 질 : 별문제 없음
사용 중인 슬립테크 서비스 : X
#사용자 2 | 60대 여성
불면증 여부 : X
요즘 느낀 수면의 질 : 최근 들어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주 깸
사용 중인 슬립테크 서비스 : X
#사용자 3 | 60대 남성
불면증 여부 : O
요즘 느낀 수면의 질 : 최근 들어 잠이 들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짐
사용 중인 슬립테크 서비스 : O (갤럭시 와치)
인터뷰 질문 및 답변
1. 사용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
▸공통적으로 '없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터치 포인트 3번과 4번에서 말한 것처럼, Progressive Disclosure (한 번에 하나씩, 간단한 작업에서 복잡한 작업으로) 전략의 효과인 것 같다.
▸다만, 사용자 3 (60대 남성) 은 '몇 시에 일어나야될지 스스로 결정' 하는 게 어렵다고 했다. 여기서 '은퇴'를 했다는 사용자 3 (60대 남성) 의 개인적인 특성이 드러난다. 은퇴 후,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아서 평소엔 자유롭게 일어나기 때문에 '기상 시간'을 정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최적의 기상 시간 추천' 기능이 추가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2. 특별히 좋았던 점은?
▸ 사용자 2 (60대 여성) 과 사용자 3 (60대 남성) 이 공통적으로 '자연친화적인 알람 소리'와 '30분에 걸쳐 깨워주는 방식'이 좋다고 꼽았다. 알람소리가 거부감이 없고, 30분 전부터 작은 소리로 알람이 시작되어서 천천히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 슬립테크 서비스를 이미 사용 중이었던 사용자 3 (60대 남성)은 갤럭시 와치와 슬리의 수면 리포트 결과가 거의 유사하는 점을 이야기 했다. 시계는 손목에 차고 자는 거라 더 정확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과가 유사한 걸 보면 더 이상 불편하게 시계를 찰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3. 아쉽다고 생각했던 점은?
▸ 사용자 1 (20대 남성) : '자러 가기'를 누르고 1시간 동안 웹툰을 봤는데 슬리는 18분 만에 잠들었다고 분석한 걸 보고 신뢰도가 떨어짐
▸ 사용자 2 (60대 여성) : 잘 때, 스마트폰을 가까이 두는 게 싫은데 그렇게 해야해서 불편함
▸ 사용자 3 (60대 남성) : 체크리스트 중, '충전기를 연결해둬야 한다'는 요구사항 때문에 '과연 잠 자는 시간에만 배터리를 잡아먹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 배터리에 대한 부담이 느껴짐 (스마트폰을 4년 간 사용하여, 배터리가 빨리 닳는 것에 민감함)
4. 앞으로 사용여부
▸ 사용자 1 (20대 남성) : X
이유 : 사용 목적을 이해하지 못해서 앞으로도 사용할 의사가 없음
▸ 사용자 2 (60대 여성) : X
이유 : 수면장애가 없기 때문에 사용할 필요성을 못느낌. '요즘 잠을 못자긴 하지만, 얘(슬리)를 쓴다고 잠을 잘 자게 되진 않잖아?' 라며 사용의사가 없음을 밝힘
▸ 사용자 3 (60대 남성) : O
이유 : 갤럭시 와치와 유사한 수면 리포트를 주는지 몇 번 더 확인해보고 결과가 동일하면 와치 대신 슬리를 사용할 의사가 70-80% 정도 됨
사용 후기에 대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던 사용자 3명 중 1명이 '앞으로 사용할 의사가 있다'라고 밝혔다. 나머지 2명은 수면 데이터 분석에 대한 필요성을 아예 느끼지 못했다는 점에서 수면테크 서비스가 상용화 되기엔 '아직 이른 시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여, 나 또한 계속 사용할 의사가 있었지만 룸메이트가 함께 방을 쓰는 상황인지라 사용할 수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내용 출처
https://blog.prototypr.io/designing-for-progressive-disclosure-aabb5ddfbab4
https://maily.so/sumlett/posts/eca82677
https://cm.asiae.co.kr/article/2022110211162299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