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결심했다.
나보다 더 큰 ‘그것’에게 나를 내맡기기를.
그것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무엇’이다.
그것은 모든 입자들이 생성되기 이전의 절대진공이다.
그것은 도(道)이다. 그것은 자연이다.
그것은 무형의 실체다.
그것은 판단과 인식 이전에 느껴지는 아름다움이다.
그것은 하늘을 보고 느껴지는 아름다움,
숲을 보며 느껴지는 아름다움이다.
그것은 노력해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그냥 느껴지는 것이다. 판단과 인식 이전의 아름다움이다.
나는 그것에 나 자신을 맡기겠다.
나에 대한 생각과 인식 그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나는 그 거대한 아름다움에 나 자신을 맡기겠다.
그것에 나 자신을 내맡기겠다.
그것은 세상을 지배하는 거대한 흐름이다.
그것은 자연을 움직인다. 그것은 우주를 움직인다.
그것은 시간을 움직인다. 그것은 모든 것을 움직인다.
나는 그 흐름을 신뢰하겠다.
그 맡김 속에는 어떠한 걱정도 없다.
어떠한 두려움도 없다.
모든 것은 그저 그 흐름 안에 흘러갈 뿐이니.
계절과 같이 공기와 같이 바람과 같이 그저 흘러갈 뿐이다.
사람들의 평가 나의 생각,
이 모든 것들은 그 흐름 안에 흘러간다.
나는 그것과 하나가 된다.
나는 그것에 스며든다.
그것과 나는 구분이 없는 한 몸이 된다.
그것과 하나가 되는 순간.
나라는 주체가 없어지는 순간.
내가 그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그것이다.
숲을 보며 느껴지는 아름다움.
바다를 보며 느껴지는 아름다움.
판단과 인식 이전에 느껴지는 아름다움이다.
나는 아름다움, 사랑, 그 무엇으로 설명해도 모자란 그것이다.
자연에 나 자신을 맡길 때,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무엇인가에 몰입할 때,
나는 그것과 연결된다.
사람들을 통해, 자연을 통해,
나는 그것을 본다.
그리고 나는 그것과 하나가 된다.
나는 그것이 된다.
나는 그것에 나를 내맡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