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드디어(?) 코로나 양성 문자를 받았습니다.
지난 주일부터 목이 조금 간지럽고 옅은 기침이 나와 월요일 신속항원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다음 날 받은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어떻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접촉하게 됐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회사에서 걸린 거 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제가 양성으로 나오기 전 자주 함께 다니는 과장님 뿐 아니라, 금요일에 함께 미팅하고 얘기를 나눴던 대표님도 양성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증상은 다행히 듣던 것보단 심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젊을수록 증상이 심하다고 하는데 사실 일상생활에 큰 영향이 없을 정도이고, 계속해서 옅은 기침과 가래 그리고 오늘은 약간의 어지러움만 있을 뿐입니다.
격리도 방침이 변화되며 1주일만 하면 되어 아직까지 크게 불편한 건 없지만 역시 제 방에만 갇혀 있어야 하는 점, 그리고 가족이 있을 땐 밖으로 나가기엔 눈치가 보여 쉽게 나가지 못하는 점 등이 있습니다. 그 와중에 좋은 점도 몇 개 있는데, 우선 강제 재택근무를 하게 되어 출근만 2시간이 걸리는 뱅뱅사거리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리고 그로 인해 저 만의 시간이 매우 많아졌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모처럼 시간의 여유가 많아지니 새벽에 열려 보지 못했던 해외 축구경기도 맘 편히 볼 수 있고, 영어 공부 등 자기 계발의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게 아쉽지만 마침 다음 주중에 헬스장 등록이 끝나 당분간 헬스가 아닌 킥복싱과 같은 실전 운동을 하려고 했기에 타이밍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저께인 목요일에는 마음 따듯한 여자친구가 집 앞에 제가 좋아하는 티라미슈 초코 빙수와 엄마 생일 케이크를 놓고 갔습니다. 예상하지 못했기에 큰 감동을 받았는데 요즘처럼 꽃이 피고 날씨가 따듯할 때 평소보다 더 자주 만나 좋은 곳으로 놀러갔어야 하는데 제 확진으로 그러지 못해 많이 미안해하고 있는 중입니다 ㅠ
이번주부터 꽃 명소들을 샅샅이 찾아 다음주부터 같이 다닐 예정입니다.
한편 올해 기도제목인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기억하며 회개와 감사, 기도가 나오게 해주세요'를 기억하며 제가 왜 양성으로 나오게 하셨는지 이유를 묻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코로나에 대한 방심과 난 걸리지 않을 거라는 자만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겸손케 하시려는 뜻이 있지 않을까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뜻을 잘 깨달아 더 나은 신앙인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