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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오 Jun 12. 2022

전 직장동료의 결혼식 사회를 봤습니다

그걸 바라보며 느낀 결혼에 대한 짧은 소회

어제였던 6월 11일, 전 직장동료이자 첫 직장 동기였던 분의 결혼식 사회를 보고 왔습니다.


첫 직장을 들어갔던 때가 2019년 9월인데, 그 당시 이 분도 저도 첫 직장이었고, 같이 들어왔기에 자연스럽게 다른 직원들보단 가깝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저도 8년 째 만나고 있지만 이분은 20살 부터 총 9년을 연애한 후 29살이던 어제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저한테 사회를 볼 수 있는 감사한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사실 누군가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결혼식의 사회를 봐달라는 부탁은 작년 교회 형 누나의 결혼식 때도 그랬지만 언제나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혹여나 순서를 빼먹지는 않을까라는 실수도, 의도하지 않았던 삑사리로 인해 모두의 집중이 깨지진 않을까라는 걱정도 많이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실수 없이만 한다면 제 지인에겐 한 시름(결혼식 사회를 구해야 한다라는 시름)을 놓게 해주는 것이고, 저를 좋게 봐주었다는 의미도 되니 부탁을 듣자마다 하겠다고 했습니다.


첫 직장 동료, 그 전에 나와 1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 (이제는) 부부가 된 두 분의 모습을 가까이서 바라보면서 마음껏 축복을 해주고 싶었고 개인적으론 어떻게 결혼을 결심하고 준비하게 되었는지 물어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기독교 예배로 드려져 주례를 해주셨던 목사님의 말씀처럼 결코 100% 맞는 부부가 없다면 그 맞지 않는 부분마저 큰 사랑으로 충분히 내가 가려줄 수 있다고 느낄 때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예전에는 막연히 '28~30살 정도에 결혼하고 싶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그 나이가 되어보니 정작 중요한건 나이보다는 '사람'이고 그 전에 서로가 어떤 가정의 모습을 생각하고 있는지인 것 같다고 느낍니다.

용기있게, 결단력 있게 한 사람만을 사랑하며 가정을 꾸리고도 싶지만, 혹여나 그 용기 속에 제 부인이 될 사람을 배려하지 못한 부분은 없을지 고민도 되고 개인적으로 지금은 해외 대학원도 고민하고 있기에 말이 섵불리 나오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미래의 가정에 대한 모습과 사람 간의 확신만 있다면, 대학원이 됐든 무엇이 됐든 환경은 이후 하나님께 맡기고 진심을 다해 결혼에 대해 말하고 싶은 소망은 있습니다.


어쨌든 나름 친했던 분이 결혼을 하게 되어 많이 축하한 어제였습니다. 저는 언제쯤 버진로드에서 행진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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