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ASAP'으로 음원차트를 씹어먹고, '꾹꾹이 춤'으로 SNS를 씹어먹은 걸그룹 스테이씨, 그녀들은 지난 6일, 5개월 만에 데뷔 첫 미니앨범을 들고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녀들은 이번 새 앨범 'STEREOTYPE'을 통해 'ASAP'을 통해 선보였던 자유롭고 엉뚱한 모습을 넘어 또 한 번 '틴프레시'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합니다. 이번 앨범에서는 스테이씨이기에 보여 줄 수 있는 10대들의 밝은 모습과 더불어 몽환적이고 우아한 모습을 더했는데요, 과연 스테이씨는 'ASAP'에 이어서 틴프레시로 또 한 번 대중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돌풍을 불러일으킬까요? 그럼 지금부터 '틴프레시'로 K-POP의 세계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스테이씨의 미니 1집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색안경을 벗고 들으면 색다른, 타이틀곡 '색안경(STEREOTYPE)'
스테이씨의 데뷔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인 '색안경(STEREOTYPE)'은 사람들이 겉모습만을 보고 가지는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 되겠습니다. 심플하지만 반복되는 vocal 샘플과 신스 사운드가 어우러져 스테이씨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에너지와 청량함을 극대화시키고 있다면, 훅 파트의 감각적인 브라스 사운드는 반전적인 우아한 분위기를 표현하여 스테이씨만의 '틴프레시'를 업그레이드시켜 주고 있죠.
여기에 '나도 알아 내 모습이 이뻐 보일지도 당돌한 걸지도 자꾸만 널 유혹하듯 보이겠지만 미안하지만',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마요 난 좀 다른 여자인데 겉은 화려해도 아직 두려운 걸', '너무 세게 안으면 숨 막혀요 조금 서투를지도 난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마요 Oh baby baby baby', '눈으로만 날 판단하지 않길 Oh 꾸미지 않은 내 모습 Oh 있는 그대로의 모습 좋아해 줘 아직 여린 내 맘 꼭 알아줬으면 해'와 같은 가사는 겉으로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모습을 봐주기를 바라는 소녀의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죠.
수록곡에 대한 편견을 깨뜨릴 다채로운 모습의 수록곡들
블랙 아이드 필승이 프로듀싱한 걸그룹답게 스테이씨는 자신들의 데뷔 첫 미니앨범의 수록곡들에서도 '수록곡은 들러리'라고 여길지 모르는 이들을 향해 K-POP 아이돌 앨범의 수록곡에 대한 편견을 깨뜨릴 만큼 다채로운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먼저 'I'll BE THERE'은 '변한 건 없어 잠시 멈춰 있을 뿐 내 맘은 움직이지 않아 절대', '잊으라고 해 다들 No no 그럴수록 더 난 못 잊어'와 같이 이별에 대해 진솔한 가사가 슬프고 외롭기만 한 이별의 감정을 몽환적인 무드로 담아냈고, 'SLOW DOWN'은 '천천히 Slow down baby'와 같은 후렴구의 Hook을 중심으로 '멋대로 군다고 할지 몰라 하지만 알아줘 날 서로를 아직 잘 몰라 어색하기도 해 사랑이 갑자기 되지 않아 난 그게 쉽지가 않아 두려워서 그래'와 같은 가사를 통해 사랑이 시작되는 설렘과 급하지 않게 천천히, 또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을 녹여내어 스테이씨만의 틴프레시를 잘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COMPLEX'는 'Sometimes 바로 옆에 있는 것만 같아 왜 난 아직도 너를 못 잊어'와 같은 가사를 통해 아직 잊지 못한 이별의 자취가 COMPLEX로 남아서 괴로워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색안경을 벗고 스테이씨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그날까지
많은 사람들은 K-POP 아이돌을 향해 상당히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공장에서 찍어서 나온 것 같다', '댄서나 솔로 가수에 비해 실력이 부족하다'는 식의 흔한 편견부터 최근 들어서 등장하고 있는 '요즘 아이돌은 들을만한 곡이 없다'는 편견까지 아주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나오는 실정이죠. 그래서인지 몰라도, 스테이씨의 신곡 '색안경(STEREOTYPE)'이 다르게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K-POP 아이돌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마요'라는 가사에 담은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죠.
사실 스테이씨는 색안경의 가사에 걸맞게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먼저 'ASAP'의 음원차트 석권을 통해 '요즘 아이돌은 들을만한 곡이 없다'는 편견을 깬 것이 그것입니다. 이 때는 '놀면 뭐하니?'에 출연했던 SG 워너비의 히트곡들이 재조명을 받는 와중이라 아이돌 노래들이 설 자리가 없었고, 그런 상황에서도 'ASAP'이 차트를 지키며 선전하고, 또 순위를 상승시키는 기염을 토한 바 있죠. 또한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은 히트곡 제조기 블랙 아이드 필승의 차원이 다른 프로듀싱과 '틴프레시'로 차별화된 콘셉트를 통해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한 것은 물론, 앞으로 스테이씨가 보여줄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테이씨가 아직 넘어야 할, 깨뜨려야 할 편견과 고정관념은 많습니다. 스테이씨가 'ASAP'을 통해 음원차트를 석권함으로써 리스너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지만, 그녀들을 향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스테이씨가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견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렇기에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색안경을 벗고 온전히 스테이씨라는 걸그룹을 바라보는 그날까지, 스테이씨만이 가지고 있는 밝고 활기찬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최고로 거듭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