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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ak KIM Sep 09. 2021

퍼플키스 - Zombie

벗어 날 수 없는 보랏빛 매력이 퍼져나간다

지난 8일, 가요계에 좀비로 인한 데믹이 터졌습니다. 코로나 19처럼 사람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냐고요? 아닙니다. 이 데믹은 벗어날 수 없는 보랏빛 매력과 좋아하는 이에 대한 사랑을 퍼뜨리는 사랑의 펜데믹입니다. 그렇다면 이 펜데믹을 누가 일으켰냐고요? 바로 지난 3월에 'Ponzona'를 통해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디며 강렬한 신고식을 마친 7인조 걸그룹 퍼플키스입니다. 이번에 두 번째 미니앨범인 'HIDE & SEEK'을 발표한 그녀들은 자신들의 솔직하면서도, 독보적인 매력을 드러내고자 하는데요, 과연 그녀들은 온 세상에 보랏빛 매력을 좀비 바이러스처럼 퍼뜨릴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좀비같이 무섭고도 매력적인 퍼플키스의 새 앨범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보이면 나타나는 좀비, 타이틀곡 'Zombie'
타이틀곡 'Zombie'는 Electro Funk 장르의 곡으로, 어그레시브란 베이스와 펑키한 기타 사운드가 사람들이 도망치는 소리와 비명 소리, 좀비가 우는 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지금까지 이런 노래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파격적인 느낌과 퍼플키스만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목만 보고서는 무서워 보이지만, 막상 듣고 나면 통통 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여기에 'Zombie biebiebie'로 대표되는 중독성 강한 훅의 멜로디 라인을 비롯해 '너를 깜짝 놀래켜 너 몰래 그림자 놀이 Running running 도망쳐 봐 봐 술래잡기 시작', '너와 나 불타올라 또 타올라 like a fire 오늘 밤 나를 쫓아 난 너를 쫓아 like a Zombie', '해뜨기 전에 아야 아야해 아야해 끼리끼리 놀아 술래잡기를 시작해 이 밤', '막 시작된 밤 해뜨기 전까지 추격전이야 내 품 extra large', '여기여기 붙어라 엄지를 붙여 모두 모여라 술래잡기를 시작해 이 밤'과 같은 가사가 좋아하는 사람과 쫓고 쫓기는 관계를 술래잡기에 비유하고 있다면, '달콤하고 잔인한 너의 그 맛 맛 맛 맛 맛 참을 수가 없어 널 보면', '네 몸이 닿으면 난 나른해 나른해져 Ya 나쁜 짓 귀여운 짓 아이 깜짝이야!', '난 한 마리의 Zombie bie bie 먹잇감은 바로 너 You're all I see see see'와 같은 노랫말은 좋아하는 사람이 보이면 물고 싶어 하는 좀비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하여 솔직하면서도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보랏빛 감성과 폭넓은 퍼플키스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잘 드러나 있는 수록곡들

통통 튀면서 재치 있는 느낌의 타이틀곡 'Zombie'와 다르게 5곡의 수록곡들은 퍼플키스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보랏빛 감성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먼저 좋아하는 마음에 가슴이 벅차 잠들지 못하는 밤을 뉴트로 소울 장르로 드러낸 '새벽 2시(2am)'부터, 톡톡 튀는 트랩 비트 위에 후렴구의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너에게 난 과분했지'와 같은 당당하고 솔직한 가사로 대표되는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cast pearls before swine)', 서로를 향한 마음을 더 이상 숨기지 말고 솔직한 사랑을 시작하자는 고백을 Nudisco 장르로 표현한 'So Why', 사랑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여름밤의 분위기를 플럭 소리와 기타 리프로 인상 깊게 전하는 '눈물과 보석, 별 그리고 너(Twinkle)', 매일매일 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지루한 일상을 흘려보내는 현대인들의 답답한 마음을 연락도 오지 않은 채 꺼져버린 휴대폰에 비유한 'ZzZz'까지 수록되어 있어 퍼플키스만의 독보적인 매력과 더불어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잘 보여주고 있죠.

'Zombie'를 통해 퍼져나갈 퍼플키스의 보랏빛 팬데믹
지난 3월, 데뷔곡 'Ponzona'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하며 독처럼 깊은 매력을 선사한 퍼플키스, 그녀들은 'Ponzona'로 하여금 몽환적이고도 매혹적인 모습을 통해 '섹시'한 콘셉트나 '걸크러쉬'와는 결이 다른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데뷔와 함께 'K-POP의 뉴 노멀을 제시할 것'이라는 포부에 걸맞은 모습이었죠.
그리고 이번 'Zombie'에서는 듣기만 해도 무섭고, 다가오는 것조차 두려운, K-POP 걸그룹과는 상성이 안 맞는 좀비를 소재로 하면서 사랑에 대해서는 솔직하고도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동시에 '마마무의 후배 걸그룹'에 걸맞게 여타 걸그룹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새 앨범이 이전에 발표된 데뷔 앨범과는 연관성도 적고, 어두웠던 콘셉트의 지난 앨범과 달리 콘셉트에 있어서 일관성이 적어 보인다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지만 말이죠. 그러나 'Zombie'를 통해 퍼지게 될,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퍼플키스의 보랏빛 매력이 과연 어디까지 퍼져 나갈까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19도 한 수 접게 만들, 퍼플키스만이 퍼뜨릴 수 있는 '보랏빛 펜데믹'이 계속해서 퍼져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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