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드라마 리뷰를 쓴다. 최근에 우연히 봤다가 본망을 챙겨 본 유일한 드라마이고 좋았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 이 드라마는 파리 올림픽 때문에 중간에 휴방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간이 무색할 만큼 이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 즐거움과 리뷰는 극히 내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명시한다.
16부작, SBS금토드라마로 이혼변호사들의 오피스 드라마라고 볼 수 있는 <굿파트너>는 이혼 변호사 차은경(장나라 cast)과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 cast)와의 호흡을 보여준다.
전반부는 2회 차 정도씩 이혼 에피소드와 크게는 주인공 차은경의 이혼 소송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그러더니 차은경의 이혼이 마무리되었다. 거기까지는 거의 장나라 역할인 차은경의 이야기가 주가 되어 진행해 나갔다.
그런데 지금 16부작인 드라마에서 3부가 남았고, 지난주 회차에서는 '차은경의 이혼'이 정리가 되었는데 앞으로의 이야기는 무슨 에피소드로 진행해 나가려고 할까? 아님 무슨 메시지를 던질까? 그런 궁금증을 자아냈다.
12-13부작에서는 가정폭력에 대해 다루며, 차은경이 피해자를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 그 뒤에서는 증명할 수 없는 가정폭력의 증거들로 이혼할 수 없게 되는 법적 제도의 어두운 면을 한유리 변호사와 그 직원들이 이야기한다.
과연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작가가 누구인가 찾아보았다. '최유나' 누구지? 보통은 작가들의 필모가 있으면 링크가 연결되어 있는데 신인작가인가 생각했는데 정말 이혼변호사로 일을 하고 있는 변호사가 드라마 작가로서 글을 쓴 것 같다.(자세히는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이혼이야기로 16부까지 끌었다면.. 제목이 <굿파트너> 보다는 다른 제목으로 해도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다소 지루했을 수 도 있을 텐데 전반부에 이혼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했고, 최근 방송에는 가정폭력에 피해자 구제를 위한 법제도의 변화를 촉구하는 간접적인 메시지도 포함되어 있었던 거 같아서 드라마를 보면서도 이런 부분이 있구나라고 조금 더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전은호(피오 cast), 정우진(김준한 cast)도 조합이 좋았다. 특히 정우진 역할을 한 김준한 배우는 조용한 카리스마를 가진 역할로 차은경 후배 변호사에서 대정의 차기 대표역할까지 모습이 전형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나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한유리 역할을 한 남지현 배우는 그냥 얼굴만 봐도 너무 '착한' 인상이고 '바른' 이미지가 강해서 한유리 역할과 찰떡이었다. 전은호의 따스한 캐릭터도 한 몫했으며 무엇보다 차은경 역할을 한 장나라 배우의 메이크업과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조합이 잘 어울렸다고나 할까? 차은경이 '강'이니 한유리와 정우진이 조금은 '약', 냉탕과 온탕의 조합이 좋아서 드라마의 텐션을 계속 이끌고 갈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드라마 초입에 각 에피소드마다 소제목이 나오는데. 소제목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굿파트너>는 3부는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궁금해진다. 예고편을 보니 차은경은 대정로펌을 떠나 새로 개업을 하는 것 같은데.. 제목이 <굿파트너>이기도 하고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를 말하고 싶은 걸까? 혼자보다는 협력, 상생을 말하고 싶은 걸까 생각하며 즐겁게 마지막 3부를 시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까지 재밌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