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시간

레이어를 차곡차곡 축적하다.

by 소행젼

이상하게 지금 너무도 마음이 잔잔한 호수같이 평온하다. 무명의 시간인 이 시간이 불행한가? 불안한가? 자문해 본다. 그렇지 않다.

긴 시간을 원망을 많이 했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시간들이 '나는 결국 안돼'라고 생각도 들던 그 시간들이 지금의 내 회복력의 기간 단축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뭔가 시도 자체가 어려움에도, 이리저리 도와져 지는 상황도 안 되는 것 같고 능력도 안 되고 나이는 드는 것 같고 그러다 부정적 피드백과 거절을 당하면 확 시들어지는 것 같다.

너무 당연하겠지만

그런데 관점을 달리 보면.. 이것저것 시도, 탐색, 고민해 보는 시간들이 내 레이어를 하나하나 축적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떤 작품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주어진 레이어에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든다.

무명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 어쩜 좌절과 실패의 경험들이 있다는 것이,

내 관점이 아닌 나를 관찰할 수 있고 내 주변을 다른 관점에서 구경해 볼 수 있다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무명의 시간 동안 무엇을 탐색해 보셨습니까? 아님 어떤 것을 헤매어보고 느껴보았나요?"

그것이 바로 나를 말해줄 수 있는 그 나만의 이야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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