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딸 둘, 아들 하나와 와이프 다섯 식구를 둔 가장입니다.
집안에서 같이 생활하는 가족은 넷, 둘째 딸이 타지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저녁을 와이프와 함께 저녁을 먹습니다.
설상가상으로(ㅎㅎㅎ) 올해부터 힘들게 생활하던 큰 딸이 혼자 살았던 방을 정리하고 집에 들어와서
그동안 비어있던 방을 채우고 있습니다.
둘째 딸은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고 아들은 학원을 다니느라 저녁 식사에 매일 늦습니다.
오늘은 회사에 있을 때부터 갑자기 맥주 한잔이 하고 싶었던 저는 퇴근 무렵 아내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저녁에 맥주 한잔 할텨?"
와이프가 답을 했습니다.
" 무슨 좋은 일 있어?"
저는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그냥 술이 좀 땡겨서!"
그렇게 시작된 저녁 술자리.
둘이 식사를 하는 도중에 밖에 나갔었던 큰 딸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대전에 타로점을 보러 가서 들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앞으로의 앞날이 걱정이 된 큰 딸은 아직도 맘에 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주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지요.
내년에는 뭔가를 해보기 위해서 서울로 가보겠다고 하는데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언제쯤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게 될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다고 하네요. 큰 딸의 성에
차지는 않았지만 내년 말쯤에는 그럴듯한 직장을 얻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중고등학생시절 저와 아내의 걱정을 독차지했던 딸이었지요.
그 딸이 요즘엔 부모의 덕을 이야기하고 부모의 고마움을 느낀다고 하네요.
이상하리만치 타인에 대한 눈길과 마음을 주는 법을 알지 못했던 큰 딸이었는데
고마움과 사랑에 눈을 뜨는 것 같아 감사하기까지 했습니다.
큰 딸은 지독히도 이기적이라고 타로점을 보는 분이 그랬다고 하네요. 제가 보기에도
그랬습니다. 부모의 맘을 후벼 파듯이 하는 말, 남처럼 하는 말, 사람의 정이 없을 것처럼
하는 말들을 내뱉었던 큰 딸이었는데......
학생이라는 신분을 벗어나서 사회인으로서 발을 내디딘 후로는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고 하더군요.
늘 그랬지만 오늘도 한마디를 해줬습니다.
'어렵고 힘들면 언제든 이야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