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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변 Jun 13. 2023

나는 역행자였다

<역행자>를 읽고

이 책에서 경제적 자유와 돈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진정 말하고 싶었던 것은 행복이다. 만약 내가 행복에 대한 책을 썼다면 사람들이 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돈이라는 주제를 미끼로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역행자>를 읽었다. 베스트셀러 칸에서 꽤나 오랫동안 표지를 보았던 책이었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언젠가는 읽을 책이었다. 


이 책을 요약하면 1) 독서를 통해 지능을 높여 놓고 2) 어떤 분야에 대하여 연구를 하고 3) 실행하면 4)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하는 이야기가 어떤 말인지 다 알 수 있었다. 저자는 반복적으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여러분들은 믿지 않으시겠지만" "여러분들은 실천하지 않겠지만" 나는 그 마음도 안다. 사람들은 정말로 믿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 겸손해지고 내 수준을 잘 알게 된다. 무지함에서 비롯된 자신감의 봉우리에서 빨리 내려올 수 있다. 


나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책을 많이 읽었다. 지금까지 읽은 책이 10,000권은 무조건 넘는다. 요새도 책을 많이 읽는다. 한 달에 2권 정도는 기본으로 읽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정말 놀랄 만큼 책을 읽지 않는다. 대한민국 1%의 엘리트들로 구성된 내 지인들도 정말 책을 안 읽는다. 


저자는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서 코어 지능이 발달한다고 이야기한다. '선출'이 다른 종목 운동을 금방 배워버리듯이 코어 지능이 발달한 사람은 어떤 것이라도 금방 배우고 익혀 버린다는 것이다. 이건 정말 맞는 말이다. 나는 유년기에 읽어제낀 수많은 책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내내 전혀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았음에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서울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독서의 장점에 대해서 내가 저자에게 가장 공감했던 것은, '메타인지'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메타인지는 정말 희귀한 능력이다. 메타인지는 '자기객관화'인데, 첫째로 자기를 객관화해서 바라보기로 마음먹는 용기와 실천력이 필요하고 둘째로는 실제로 자기를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는 지능이 필요하다. 책읽기와 글쓰기는 이를 배양할 수 있는 유이한 방법이다. - 이는 저자의 주장이자 나 역시 평소에 생각해 오던 것이었다. 


나는 나 자신을 굉장히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 특이함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해서도 나는 꽤나 많은 생각을 해 왔다. 그 중 하나는, 나는 소신이 강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다는 점이었다. 이건 어떤 거냐 하면, 예를 들어서 내가 A라는 대상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나는 A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관련한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찾아보기를 전혀 주저하지 않고, A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여서 그것을 기반으로 내 세계관을 확장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게 무엇이 특이한가 싶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경험하기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A에 대해서 흥미가 생겼다고 해서 A를 탐색하려는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설령 누군가에게 정보를 들었다고 해도 아 그래? 하고 말아 버리지 그걸 자신의 세계에 편입시켜서 이를 바탕으로 행동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건 정말 큰 차이다. 이것에 대해서 저자가 든 예는 컴퓨터 게임이었다 - 게임을 그냥 수백판 하는 것과 공략을 찾아보고 열 판 하는 것의 차이. 나도 이것을 '리그오브레전드' 게임과 골프 에서 배웠다. 사람들은 롤 '다이아몬드 티어'에 도달하고 싶어서, 골프 '싱글'을 치고 싶어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간과 돈을 지출하지만 이에 대해서 진지하고 주체적으로 정보를 찾거나 배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나는 이것이 책읽기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책읽기가 습관이 된 사람은 간접경험에 관대하다. 저자가 책에서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라는 것에 굳이 공감하지 않더라도, 책읽기가 생활화된 사람은 그만큼 간접경험의 효용에 대해서 잘 알고 이를 습관화해 놓은 것이다. 따라서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우더라도 미리 그 길을 간 사람들의 경험을 빠르게 받아들여서 앞서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변호사 일을 하다가 일이 잘 마무리되고 친해진 의뢰인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어떻게 하면 그렇게 공부를 잘 해서 서울대를 가고 변호사가 될 수 있느냐. 자기 자식이 중학생인데 어떻게 하면 변호사님처럼 될 수 있느냐. 라는 질문이다. 


나는 무조건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 관악산의 주인은 못 되더라도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무조건, 책을 많이 읽어라. <역행자>는 책에 대해서 나와 같은 의견이어서 반가운 자기계발서였다. 누구든지 이 책을 읽고, 독서의 중요성과 효용에 대해서 깨달을 수 있다면 이 책은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진정한 자기계발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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