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을 준비 중이다. 주변 변호사들 중에선 개업한 분들이 별로 없기에, 응원과 축하, 부럽다는 반응이 대다수이다. 그런 응원들을 들을 때마다 내가 잘 살아온 것 같아서 기쁘고 뿌듯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게 왜 이렇게 큰 일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한다. 개업이란 건 내 주변 변호사들도 다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분들은 선택하지 않은 길이고, 나는 선택한 길일 뿐이다.
어느 숲 속에 갈림길이 있어 왼쪽 길, 오른쪽 길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쪽 길로 갈 때 나는 왼쪽 길로 갈 뿐이다. 왼쪽 길이 더 편할지, 오른쪽 길 끝에 보물이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런데도 오른쪽 길로 간 사람들이 엄청난 응원과 축하를 해 주고 있다. 나는 그저 왼쪽 길로 가고 싶어서 갈 뿐인데.
이런 축하와 응원은 한 순간 뿐일 거다. 사람들은 그저 내가 특이한 선택을 한 것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 뿐, 내가 실제로 얼마나 열심히 잘 해내는지 구체적으로 관심 갖지 않는다. 그러니 축하와 응원에 취해서 내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바보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
과감하게 왼쪽 길을 택한 지금의 초심을 잃지 말고 항상 나 자신에게 초점을 두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