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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Jun 04. 2022

토스가 정의하는 PO와 PM의 역할

프로덕트 오너와 제품 매니저, 그 사이 어딘가

"PO와 PM은 어떻게 다른가요?"



2년 전 까지만 해도, PO와 PM이라는 직무를 정의하고 구별하기 위해 IT 기획 업계에서 많은 의견이 오갔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질문을 더 이상 사람들이 던지지 않는다.

1, 2년 사이에 프로덕트 오너 및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직무가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었고, 회사마다 각 직무를 정의하고 활용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업계 내 합의(?)에 비로소 도달했다고 느낀다. 물론 실제 프로덕트에 대한 권한을 제대로 부여하는 회사는 몇 없겠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PO와 PM 직무 자체를 생소하게 느끼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토스의 채용 브랜딩에 대해 살펴보다가 우연히 토스가 정의하는 프로덕트 오너와 프로덕트 매니저 사이의 재미있는 차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토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토스에서 프로덕트 오너는 0에서 1을 만드는 사람이고 프로덕트 매니저는 1에서 100을 만드는 사람이다. 이를 정리하자면 프로덕트 오너는 신규 프로덕트를 런칭하는 데 방점을 두는 직무이고 프로덕트 매니저는 런칭된 프로덕트를 운영하고 고도화하는 직무다.


토스의 프로덕트 오너(PO)


토스의 프로덕트 매니저(PM)



최근에 약 10개월간 준비한 모바일 프로덕트를 시장에 런칭했다. 아직 3년차 주니어 기획자로서 이런 대규모의 장기 프로젝트를 이끌고, 프로덕트를 런칭한 경험이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부담감과 책임감을 얹고 제품을 오픈했더니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자잘한 버그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초기 붐업을 위한 대형 프로모션 운영과 이에 따른 오퍼레이션, cs 응대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당장 분초를 다투는 '시급한 일'을 처리하는 동시에 '중요한 업무'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매일같이 프로덕트 지표를 살피고 내 제품이 PMF를 달성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동시에 제품이 개선될 포인트와 고도화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어떻게 보면 기획 축에서의 DevOps(데브옵스) 시기다.

토스에서 정의하는 PO와 PM의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이 제품에서 그리고 이 회사에서 나의 역할은 어떤가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 처음 이 시기를 겪으면서는 중압감과 스트레스가 내 경험치와 역량을 넘어선다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 몇 주의 시간이 흐르고 한 발치 떨어져서 나를 바라보니 제품 기획자로서 반드시 필요한 경험을 쌓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은 과정이며, 매일 배워나가고 있는 불완전한 나를 조금 더 응원하고 믿어주기로 했다.

함께 나를 믿어주는 동료와 선배, 팀장님께 깊이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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