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 Nov 14. 2022

내게 '실패할 기회'를 허하라

제 3회 <현대차 정몽구 재단 미래 지식 포럼> 시청 후기

당연히 실패할 수 있지!
나도 실패할 수 있고, 너도 실패할 수 있지


'기회는 누구의 몫인가'를 주제로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서 주최한 제 3회 미래 지식 포럼 시청 후기를 적어본다. 각 세션들의 인사이트가 각기 달랐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은 세션은 고려대 심리학부 허지원 교수님의 <실패할 기회를 허하라>였다.


최근 대규모로 이어지고 있는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면, 놀랍게도 MZ세대는 제 2차 세계대전에 태어났던 사람들만큼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학술적 관점에서 '완벽주의'에는 여러 구분이 가능하지만, 그 중 사회적으로 부여받은 완벽주의를 완벽주의적 염려라고 한다. 완벽주의적 염려는 끊임없이 외부의 기준대로 자신을 가혹하게 평가하게 만든다. 그런데 연구 결과 89년도 태생부터 2016년생까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완벽주의적 염려가 사회적으로 점차 증가하는 패턴이 뚜렷하다고 한다.


내가 느끼기에 한국사회는 성공한 삶, 그럴듯한 삶에 대한 기준이 꽤나 명확하고 높다. 명문 대학교를 졸업하는 건 기본이고, 전문직 입성이나 사업, 혹은 적어도 대기업이라도 들어가서 좋은 상대와 결혼까지 하고 나야 비로소 적당한 삶이라고 본다. 인생의 다양한 통과의례를 하나도 빠짐없이 상위권으로 통과하기를 기대하는 사회적 압력과 스스로의 기대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불안하다. 단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내 인생은 완벽할 수 없다는 두려움을 가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다만 우울해 하는 2030 청년이 늘어난 것이다.


세션에서 허지원 교수님은 사회적인 해결 방법과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관점을 모두 소개해 주시는데, 특히 개인적인 차원의 방법으로 ‘나에게는 실패할 기회가 있다’라는 사실은 인지하라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스스로의 실패를 용납할 줄 아는 사람이 타인의 실수나 실패에도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듯 나에게, 그리고 남에게 너그러운 개인이 많아져야 사회적인 관점에서도 서로가 서로의 탈출버튼이 되어줄 수 있다.

고려대 심리학부 허지원 교수님


마침 이번 주에 발행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던 유튜브 콘텐츠가 '완벽주의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완벽주의자로 길러지면서 나 역시 불안과 행복이라는 주제를 익숙하게 고민한다.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주제였던 만큼 집중해서 들으면서 교수님의 전문적인 관점을 이번 영상에 녹여냈다. 그렇게 완성한 행복한 사람들의 5가지 비밀(부제: 완벽주의자인 당신이 우울한 이유)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타임스탬프 6:03~8:20)

https://youtu.be/Rw-9TDPmiRU




혼자만 뿌듯한 tmi 방출.

또 다른 자아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 감독을 꿈꾸는 나로서, 장편 작품을 감상하고 나서 비하인드를 검색하다가 '우와'하고 감탄하는 순간이 있다. 알고 보니 감독이 단편 영화를 제작했던 것을 이번에 장편으로 리메이크 한 것이었다던가, 혹은 이전 작품과의 연속선상에서 시퀄 혹은 프리퀄로 만들었던 것이라든가 하는 것들! 멍하니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지? 천재인가' 생각하던 와중에 이 천재같은 감독들도 일종의 습작을 거쳐 재능을 갈고 닦아왔다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실제로 장재현 감독의 검은 사제들(2015), 최향용 감독의 고요의 바다(2021, 넷플릭스)은 모두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나도 지금 브런치 작가이자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번 유튜브 영상은 기존에 썼던 사색적인 브런치 글을 다듬어서 영상화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흐흐)

멀티 채널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느끼는 이런 경험, 꽤나 짜릿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