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서비스 기획 분석
나는 각종 웹툰, 만화, 소설,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 각종 컨텐츠 마니아다.
기본적으로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를 구독하고 있으며 네이버 웹툰,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에 정기적으로 챙겨보는 리스트가 있고 이에 대한 돈도 아끼지 않는다. 한때는 라프텔도 봤었고 지금 내 리디북스 서재엔 전자책 1500권가량이 있다. 과거 웹툰의 황금기라 불리던 시절에는 요일마다 챙겨보는 웹툰이 평균3개가량이 있었다(그 중 대다수는 현재 드라마화 되거나 영화화 되었다..)
이렇게 컨텐츠를 사랑하는데,, 마침 이번주 스터디 주제가 웹툰 서비스 기획 분석이라니!
너무 설레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카카오 웹툰과 네이버 웹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초딩때부터 웹툰을 좋아했던 나만 아는 의리로.. 네이버를 선택했다. 네이버야 기다려!!
한국을 대표하는 검색 포털 네이버의 작은 서비스 중 하나로 시작한 네이버 웹툰은 #2004.06일 서비스를 시작하며 기존의 종이책 위주였던 만화시장에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며 그 첫발을 뗐다.
네이버 웹툰은 혁신과 실험을 거듭하며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춘, 놀랍고 강력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한편 전세계의 다양한 작가들과 독자들이 즐겁게 만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후자의 목표는 확실히 진전되는 게 보이는데,, 전자의 목표는 과연?!?!?
여기서 잠깐... 네이버 웹툰의 역사를 알면 앞으로의 길이 보인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PC의 보급과 정부 주도 아래 초고속 인터넷망이 전국에 확산되면서 2000년 12월,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 가구는 400만 세대, 인터넷 사용자 수가 1,900만 명이 될 정도로 인터넷 인프라의 보급 속도는 빠르게 증가함. 더불어 1980~90년대에 맞이한 만화잡지 전성기도 종이에서 인터넷으로 매체가 옮겨갔고, 상호호환적인 인터넷의 특징은 이용자들과 창작자들의 경계를 허무며 웹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음.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웹툰 사업은 애물단지였음. 애초에 경쟁사인 DAUM(다음)이 ‘만화속 세상’ 이라는 서비스를 2년전에 처음으로 시작한 네이버는 웹툰 산업의 후발주자였으며 만화를 좋아하던 20대 신입 개발자가 개발을 맡았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던 사업이 아니었음. 무엇보다 경쟁서비스였던 다음에서 강풀의 ‘순정만화’, ‘아파트’ 가 대인기를 끌면서 웹툰 산업의 기대치는 높아졌지만 네이버웹툰만의 경쟁력은 하락했음. 그런데 여기서 내려진 하나의 돌파구가 바로 네이버 ‘도전만화’ 시스템이였다. 도전 만화는 아마추어라도 누구나 작품을 연재할 수 있는 공간인데 아이디어와 실력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는 제도임. 이는 유명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는 기존 만화계의 도제식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이자 네이버 웹툰에 새로운 활기를 가져다주는 돌파구가 되었다. (여기서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가 연재되었고,, 신과함께, 가우스전자, 야매요리 등등이 탄생했음)
인터넷 보급으로 출판만화업계가 쇠락하고 아마추어 작가들과 만화가들의 연재 형식이 출판에서 웹으로 변화하면서 그에 발 맞춰 온라인에서 만화를 감상하고, 독자가 직접 만화를 올려 자유 공간에 연재 할 수 있는 상호호환적인 웹툰 업계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네이버웹툰은 기존 만화계의 도제식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네이버 도전만화 서비스를 통해 아마추어 작가를 발굴하고 각종 인기 만화들을 정식 연재함으로써 웹툰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충성도 높은 유저 창출했다. 이는 창작자와 소비자의 경계를 허무는 서비스를 제공하였고 곧 네이버만의 특수한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 네이버웹툰의 문제와 해결방안에서도 다시한번 언급하도록 하고...
그렇다면 네이버웹툰의 서비스전략을 분석해보자.
네이버웹툰은 제공자(Naver Webtoon) 와 이용자(Reader) 2가지 측면에서 분석해 볼 수 있다. 먼저 네이버의 전략은
제공자(Naver Webtoon)
1. 새로운 작품 발굴 및 프로듀싱
2. 콘텐츠 중심의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 및 글로벌 모바일 통신 환경의 대규모 유저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3. 도전만화제도, 공모전 직접 참여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독자 및 충성도 높은 독자 유치
세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독자가 네웹에서 겪는 서비스전략은
이용자 (READER)
1. 콘텐츠 감상 및 공유, 댓글 기능을 통한 관련 감상 및 팬덤 경험 공유
2. 콘텐츠 제작 참여(베스트도전/도전만화/관련 장르,신인 공모전 등에 투고) 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럼 이 웹툰의 서비스전략은 알겠다. 근데 누구를 타겟으로 서비스를 전개하는 걸까?
광범위한 영역에서 네웹의 1차 타겟은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다. 아마 웹툰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 있다면 50%는 이 범위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보통 어떤 서비스를 홍보할 때 한번도 안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라는 문구로 홍보하는데 네웹은 좀 다르다. 한번만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도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 이게 바로 네웹이 가진 최대 강점이자 최대 문제랄까..
여튼 이 이야기는 week2의 네이버웹툰 pain point와 개선사항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것이고,, 타겟유저로 다시 돌아와서 네이버 웹툰은 2차 타겟, 그러니까 네웹에 더 많은 돈을 가져다주고,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Specific User는 아래와 같다.
1. 하나의 웹툰을 초창기때부터 관람하고, 베스트 도전이나 공모전에서 투표 혹은 댓글과 같은 활동을 통해 작품과 작가의 코어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잠재적으로 높은 충성도를 가지고 있는 코어팬들
2. 하나의 작품이나 작가 개인에 높은 충성도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여러 작품을 감상함에 돈을 아끼지 않는, 플랫폼 충성도가 높은 사람들
네이버 입장으로는 1차 타겟과 2차 타겟 둘 다 놓칠 수 없다. 네이버웹툰의 명성을 유지하게끔 만드는 것은 1차 타겟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네이버가 어떤 시도를 하더라도 좋든 싫든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속 이슈화 시키는 것은 2차 유저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들에게 제안할 수 있는 핵심가치는 무엇으로 분석해야 할까?
먼저 1차 타겟에게는 다양한 장르의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독자에게 폭넓은 선택지 제공해야 한다.
특정 장르와 비슷한 서사를 가진 스토리,비슷한 그림체로 이루어진 웹툰 썸네일은 보기도 전에 피로감을 일으키고, 웹툰 전반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린다. 신의탑, 지금우리학교는,신과함께,놓지마정신줄,치즈인더트랩, 와라편의점 등 애니매이션,영화, 드라마 등으로 각색되었던 네이버 레전드라고 불리던 시기와 비교해보면 현재 네이버 웹툰은 주요 이용층인 10대에 맞게 다수의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자극적이고 단순한 스토리의 ‘양산형 웹툰’이라는 평이 많은데 이는 구글에 '요즘 네이버 웹툰', '네웹 볼만한 거' '네이버웹툰 재밌는 거' 라는 몇몇 키워드만 검색해봐도 현 네이버 웹툰 컨텐츠에 대한 의문을 품는 유저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19금 컨텐츠, BL/GL, 정통 무협 판타지 등의 장르컨텐츠 비율이 타 웹툰 플랫폼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네이버 웹툰으로 선 가장 시급한 개선 사항 중 하나이다.
그보다 심화된 2차 타겟에게는 쿠키 굽는 그들만을 위한 프로모션을 제공해야 한다.
코어팬들, 즉 하나의 작품이나 작가에 높은 충성도를 가진 독자를 타겟으로 한 이벤트 및 프로모션 유치 또한 빼놓을 수 있다. 사실 일상물이나 드라마장르, 학원물등에서는 팬들과 작가의 유대감이 성사되기 힘들다. 특히나 특정 장르를 중점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닌 네이버는 광범위한 만화를 불특정다수에게 제공하다 보니 웬만큼 만화가 재미있거나,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지 않는 한 작가와 독자간의 튼튼한 팬덤형성은 보기 어렵다. 만화가 웬만큼 성공할 경우 보통은 소장본이나 굿즈 사업을 통해 독자들의 니즈를 만족하고 수익창출을 하지만 순서를 바꿔 작가와 팬덤간의 유대를 높일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면 어떨까?
만약 플랫폼에 꾸준히 쿠키굽고, 한작품이 아니라 다양한 작품에 소비 양식이 걸쳐져 있다면 리디북스의 비포인트 같은 깜짝 이벤트나 십오야혜택, 출석이벤트 같은 할인이나 포인트 혜택 제도를 제공하는 것 또한 플랫폼과 서비스 자체에 대한 재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여기까지 적고 나니 의문이 든다. 네이버는 타 플랫폼들처럼 1-2화 무료 감상 후 유료로 감상해야 하는 시스템도 아니고, 타 플랫폼처럼 기다무로 제공한다 해도 완결 전 몇화는 무조건 유료구매를 해야하는 시스템도 아니다. 네이버는 말 그대로 모두에게 무료 컨텐츠 감상이라는 엄청난 경험을 제공한다. 광고 또한 눈살 찌푸려질 정도의 양이 아니고 쿠키구매를 유도하는 시스템이 아니다보니 독자는 유료구매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댓글 서비스를 통해 불특정다수의 유저들과 '일주일의 기다림'이라는 공통의 경험을 공유하니 기다림이 전혀 부정적인 경험으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럼 네이버는 도대체 뭘로 돈버는걸까?
네이버웹툰의 수익모델은 아래와 같다.
1. 콘텐츠 앱 직접 광고형식
만화 마지막 페이지 아래 혹은 웹툰 홈화면 등의 배너에 광고를 노출하는 형식
2. 쿠기굽기
유료 결제, 즉 네이버웹툰의 결제수단인 ‘쿠키’를 결제하여(여기선 쿠키를 굽는다라고 표현) 세이브 분량의 원고를 구매하여 미리볼 수 있도록 하는 형식(1쿠키=100원)
3. 그 외 기업의 의뢰를 받아 인기작가와의 콜라보를 통해 제품이나 기술, 브랜드나 기업등을 광고하는 ‘브랜드웹툰’(웹툰 ppl)
4. 만화에 나오는 소품이나 음식 등을 실제로 출시하는 ‘기획 웹툰 모델’
5. 해외수출
6. IP컨텐츠를 이용한 저작권
일명 특정 웹툰이 '드라마화' 혹은 '영화화' 되었을 경우 이를 통한 수익 창출
그렇다.. IP산업은 사실 돈이 안될 수가 없다. 특히 빅테크 자본 빵빵한 네이버에서 작가들 데려다가 서비스한다? 돈이 안되기가 더 어려운 것이다. 앞서 내가 이야기했던 네웹의 최대 강점을 생각해보자.. 네이버 웹툰은 한번만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도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베라31같은 다양한 만화들과 특유의 낮은 장벽은,, 사실 독자들에게나 컨텐츠 시장에서나 오픈도어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저 문장안에 숨겨진 양날의 검은,, week2에서 네웹 경쟁사와 사용자경험분석에서 차차 알아보도록하고 나는 또 왕세자입학도 재연재하기전에 재탕하러가야하므로,,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