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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하 Dec 22. 2022

날아라! 비행기!

“아빠! 놀이터 가자!”


아이 손에 이끌려 나간 놀이터엔 어렸을 적 접어 날렸던 종이비행기는 없었다. 내가 어렸을 적 제일 좋아해 틈틈이 접었던 제비 모양 종이비행기라 불렸던 비행기도 없었다.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의 손에도 공장에서 단단한 스티로폼으로 멋지게 디자인한 모형 비행기가 들려 있었다.

아이의 손을 떠난 파란 스티로폼 비행기는 바람 한점 없는 차가운 하늘을 조용한 물살을 가르는 배처럼 유유히 날아다녔다. 다른 아이 손에 있던 빨간 스티로폼 비행기도 하늘을 가른다. 여기저기 형형색색의 비행기가 하늘을 수놓는다. 파랗던 놀이터 하늘이 금세 빨강, 파랑, 노랑, 초록으로 채워진다.

멋진 비행기 모습에 어렸을 적 기억이 떠올랐다. 어렸을 적 친구들과 종이 비행기를 접어 놀이터에 나가면 그날 제일 잘 나는 비행기를 접은 아이가 대장이었다. 대장이 될 때도 있었고, 열심히 접은 비행기가 안 날아 속상한 날도 있었다. 스티로폼 비행기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도 그런 추억이 생길까? 멋지게 날아다니는 스티로폼 비행기에 환호하다가 괜스레 아쉬워 핸드폰을 꺼내 내가 접던 제비 모양 종이비행기는 이제 없는지 한번 찾아본다. 다행히 내가 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제비 모양 종이비행기가 있었다. 그 순간 아이가 불렀다.


“아빠! 아빠도 해봐!!”


아이는 비행기 종류가 중요하지 않았다. 같이 비행기를 날려줄 아빠가 중요했다. 아이 옆으로 뛰어가 비행기를 건네받아 아이 말대로 비행기를 힘껏 날린다. 날아라!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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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Image Edited by 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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