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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무 Mar 28. 2024

어떻게 기록되었고 무엇이라 읽는가? (2)

지난 글에 이어 '어떻게 쓰여 있고, 무엇이라 읽는지'에 대하여 한 가지 를 더 들어 보자.


 또 여러분 중에 어떤 사람이 자기 아들이 떡을 달라는데 돌을 주겠으며,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주겠습니까? 여러분이 악할지라도 좋은 선물을 자녀에게 줄 줄 아는데, 하물며 하늘에 계신 여러분의 아버지께서 자기에게 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것들을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마태복음 7:9-11


 누가복음에는 좋은 것이란 말에 '성령'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성경 구절을 읽으신 적이 있으셨는지 모르겠는데 내게 이 구절은 표현이 좀 어색하게 느껴졌었다. 떡과 생선, 그리고 누가복음에서는 달걀도 언급되는데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생명의 유지를 위한 필요들이다. 인생의 길을 가며 우리에게는 매일의 필요가 있다. 이 모든 필요가 평생 보장된 것은 아니니 우린 수고하고 예비한다. 그러나 모든 상황을 통제할 능력은 우리에게 없고 그러다 보니 우린 우리의 필요를 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언급한 성경 구절에 대비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떡과 생선을 달라했는데 웬 뜬금없는 과 전갈을 대비로 언급하셨을까? 처음 이 구절을 대하였을 때  난 예수님께서 좀 문장력이 없으신가? 표현이 어눌하신가? 오늘날로 말하면 라면이나 좀 건강에 좋지 않고 영양가 없는 허접한 음식에 해당하는 단어로 대비하셨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여러 환경들과 어려운 일들을 통과하면서 점차 뱀과 전갈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하였교 이 두 단어는 주님께서 의도적으로 선택하신 단어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도 일용한 양식을 위해 구하라고 하지 않으셨던가! 우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하나님 아버지께 상기시켜 드리고 구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우리 보다 더 잘 아시며 우린 적시의 필요를, 긴급하게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잘 모른다는데 있다.


 우리의 필요를 분명히 하나님께 말씀드렸건만, 지금 당장 일어난 상황, 일들,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나의 절박한 필요를 떡과 생선과 같이 말씀드렸건만, 그에 대한 답은 오히려 과 전갈과 같은 상황이나 일이 발생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악화된 것처럼 보이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러기 때문에 미리 주 예수님께서 너희의 구함에 대한 응답이 뱀과 전갈과 같이 보이나 그리 여기지 말라고 말씀해 주신 것이다. 어느 아버지가 자식에게 좋지 않은 것을 주겠느냐고 말씀하시면서.

 

 그럼 실재 닥친 뱀 같고 독사 같은 환경이나 상황이나 일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에 대한 해답은 또 다른 성경구절에 있다.


 형제님들, 여러분은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몰라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힘에 겹도록 극심한 압박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져, 결국은 죽게 될 것이라고 스스로 단정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자신을 신뢰하지 않고 죽은 사람들을 살리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고린도 후서 1:8-9


 그런 환경이 오기 전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관계 같지 않았을지 모른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진액을 받아 전적으로 사는 삶이 아닌 가지 독단적인 삶을 살아왔을지 모른다. 심지어 회심한 바울이 하나님을 섬기며 자신을 다 헌신한 상태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바울에게 살 소망을 빼앗아 갈 정도의 극심한 환경을 허락하시곤 하셨는데 그 이유는 죽은 자를 살리신 하나님만을 의뢰하게 하게 함이었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모든 흉용한 파도와 거친 바람이 다 우리 앞에 잠잠해지고 놀라울 정도로 우린 평안해질 것이다. 이것은 이 과정을 통해 공급받게 되는 성령의 부어지심이다. 이것이 마태복음에서 언급한 좋은 것들이다.


 성경은 그렇게 쓰여있고 이렇게 읽을 수 있게 된다. 주 예수그리스도의 평안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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