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릇이고 그 안에 담긴 것이 마음이라면, 열길 물속보다 한길 밖에 안 되는 이 사람의 마음이 작다면 작아 보일지라도 마음은 여러 층을 갖게 되는데 표면적인 층이 있고 또 깊은 저변부의 층이 있으며 또 적어도 중간층도 있다는 것은 체험을 통해 알 수 있다.
표면적인 층으로만 반응하는 사람에 대해서 우리는 건성으로 대한다고 말하며,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것과 다른 반응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거짓된 사람이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이 심층부의 마음이나 중간층의 마음이나 표층부의 마음이 이리 흔들거나 저리 흔들어도 한결같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이 진실되다고 말하게 되고, 여러 다른 마음이 섞여 있는 사람을 만날 때는 복잡한 사람이라 느끼게 되며, 한 가지 마음만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순수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 마음에 들어 있는 것이 서로 상반되거나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 때 헷갈리는 사람이란 인상을 받고 그것이 극대화되어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함께 할 범주에 벗어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진심이라고 말할 때는 표층이 중층과 심층의 마음을 받아 그대로 반영한 마음을 말한다. 우리의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겉과 속이 같을 때 우린 타인의 마음을 열게 하며 다른 이의 깊은 곳으로부터 반향을 일어나게 한다.
주님의 바다 회오리 소리에 / 깊음은 깊음을 부르며 (Deep calls unto deep)/ 주님의 모든 파도와 거센 물결이 / 제 위로 지나갑니다. 시편 42:7
그럼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데 있어서 어떨 때 주님께서 우릴 알아주실까? 하나님은 우리에 대해 무엇을 중시 여기실까? 잠언 4장에는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네 마음을 지키라는(개역 한글) 말씀이 나온다. 여기서 네 마음에 해당하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לב(레브)라고 한다. 이 단어는 예레미아 3장 10절에서도 나오는데 "이 모든 일이 있어도 그 패역한 자매 유다가 진심으로 내게 돌아오지 아니하고 거짓으로 할 뿐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회복역)" 여기서 진심에 해당하는 단어가 레브이다. 영어로는 Darby번역과 KJV에서는 'whole heart'로 번역하였는데 히브리어를 모르는 나로서 Chat GPT에게 여기에 사용된 단어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Chat GPT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lev'는 "마음" 또는 "내면"을 뜻합니다. 성경에서 이 레브라는 단어는 단순히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 사고, 도덕적 중심,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포함한 전인격적인 내면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레브는 참된 마음의 상태를 강조하며, 하나님은 단순한 외적인 경건이 아닌 진정한 내면의 변화를 원하신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예레미야 3:10에서 'lev'는 유다의 마음 상태를 묘사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의 태도와 동기를 가리킵니다."
다른 사용 예로 신명기 6:5의 '너는 마음(לב)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와 다윗이 간음과 간접살인과 거짓의 크나 큰 죄악을 하나님 앞에 범하고 통회하면서 지은 시편 51:10의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לב)을 창조하시고...'를 들어주었다.
그렇다면 사람의 마음의 깊은 곳에서부터 나온 온 마음, 전일한 마음이 히브리어로 '레브'인 셈이고 그런 진심(眞心) 그리고 전심((全心)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하나님께서 중히 여기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음의 표층으로만 나오는 입으로만 하는 말로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긴 힘들다. 자기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하는 말들도 하나님을 감동케 할 수 없다. 우리가 의로우냐 불의하냐, 좋은 행동을 하였느냐 아니냐, 약하냐 강하냐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마음 전체가 깊은 곳에서부터 하나님께 전적으로 열려 그분을 앙망하고 그분만을 의지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온 마음과 온 혼과 온 생각으로 주 그대의 하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