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몇 개나 찾으셨나요?
식구들을 일터와 학교로 보내고, 홀로 남은 조용하고 화창한 아침.
좋아하는 음악을 블루투스 스피커로 한껏 크게 틀어놓고 집안 전체에 잘 울려 퍼질 수 있는 2층 계단 난간에 놓아둔 채 청소기를 돌리고 설거지를 하는 나만의 시간.
창가 쪽 소파에 자리를 잡고, 햇살이 들어오는 곳에 두발을 가지런히 놓고 앉아
책을 읽으며 커피를 홀짝이고 초콜릿을 녹여 먹는 달콤한 오후
뒷마당 의자를 햇살이 가득 내리쬐는 한가운데 두고 앉아, 차가운 바람과 뜨거운 햇살을 동시에 맞으며
가슴 가득 바깥공기를 들이쉬는 상쾌함
야심한 밤, 좋아하는 유튜버의 맛집 리뷰와 혼술 방송을 보며 홀로 거실에 앉아 와인잔을 홀짝이며 식구들이 잠에서 깰까 봐 조용조용 먹고 마시는 짜릿한 밤
신나는 90년대 댄스곡을 커다랗게 틀어놓고 흥얼흥얼 따라 부르며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버리는 샤워를 하는 저녁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한국 라디오를 이곳 미국에서 실시간으로 들으며 하이웨이를 쌩쌩 신나게 달리는 기분
아이들을 위해 골프카트를 운전해주며 아름다운 골프코스를 달리다 마주한 멋진 선셋과 눈부신 오션뷰를 보며 경이로움을 느낄 때.
뒷마당에 차콜을 피워 바비큐를 한 뒤, 남은 불씨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마쉬 멜로우를 구워 먹으며 도란도란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는 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 선 도로를 구글맵을 따라 몇 시간이나 달리며, 새로운 곳을 만날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한 채 조잘조잘 끊임없이 떠들어 대는 우리들의 로드트립.
행복한 사람은 좋아하는 것들이 많을 뿐 아니라, 그것들을 설명하고 나열하는 것도 빠르고 수월하지만,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반면, 행복한 사람들은 싫어하는 일을 찾는 것을 힘들어하고 제대로 답을 못하는 반면,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은 매우 쉽게 싫어하는 것들을 나열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다행히도, 저는 싫어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들이 더 많으며, 그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글을 쓰는 순간 행복해짐을 느꼈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행복감을 느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