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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희자 Mar 02. 2024

준비단계는 즐겁고 행복하게

윌리엄 새들러는 "인생 2 막은 복권에 당첨된 시기"라고 했다.     

나도 그리 생각한다. 젊었을 때는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하는 것마다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았다.      

그런데 중년인 지금은 가진 것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내가 성공했거나 부자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가진 것이 많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많은 것이 아니다. 젊었을 때와 비교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비교할 때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내가 더 나은 경우는 거의 없다.     

나는 항상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며 산다. 과거의 나는 너무 보잘것없었다. 그런데 약 30년간 열심히 살았더니 지금은 그런대로 쓸만하다.   

  

윌리엄 새들러가 얘기했듯이 복권에 당첨된 것 같다. 

    

내가 젊었을 때는 나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었던 대한민국이었다.     

대한민국이라는 호칭을 쓰다 보니 오늘이 제105주년 3·1절이구나. 고맙습니다. 선조님들!     

아무튼 지금은 나라 전체가 너무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조각조각 보면 너무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많기는 하지만.  

   

수명까지 길어졌으니 인생 2막도 넉넉하다. 은퇴 이후 인생이 끝났다고 주저앉을 수도 있다. 아니면 이제부터 내가 살고 싶은 데로 내 인생을 살아 보겠다고 마음먹을 수도 있다. 

    

중년 이전에는 어쩔 수 없어서 필요에 의해 살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 많다. 가장으로 엄마로 자녀로 해야 할 것에 떠밀려 살았다. 

    

이제 인생 2 막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 수 있어야 죽을 때 후회를 덜 할 수 있다.     

의무적으로 해야 할 것에만 얽매어 살다 보면 끝이 없다. 이제 조금 내려놓고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보상 차원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 싶다.   

  

인생 후반을 덤으로 사는 것이라 생각하지 말자. 그렇게 살기에는 너무 긴 세월이다. 6075 신중년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맘에 든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흥미, 전문성, 재능 등을 고려해서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일거리가 긴 노후를 행복하게 만든다.

일거리가 내 일이 되고 돈까지 불러오게 하려면 이 또한 시간이 필요하다.     

인생 2 막을 준비할 때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것인데 너무 쉽게 생각하면 또 실패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으로부터 얻은 지혜로 차근차근 약 5~10년은 준비단계로 생각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준비단계가 중요하고 오래 걸린다. 우리가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약 30년간 먹고 살 텐데 그 정도는 양보해야 하지 않겠나?     

준비단계를 즐기며 행복해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준비만 하다가 갈 수도 있기에 항상 행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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