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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윤 Dec 29. 2021

메타버스와 가상 부동산 거래로
엿보는 미래

빠르게 일상으로 침투하는 메타버스 이해하기 (Ref. 직방 메타폴리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가 발생하며 마스크만큼 많이 거론되고 익숙해진 단어 중 하나는 '줌(ZOOM)'이었다.


글로벌 화상회의 시스템인 줌은 로그인 없이 링크만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대면 회의와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회사와 정부기관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무엇보다 거리두기로 인해 초중고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못할 때 교육부에서는 공식적으로 줌 사용을 통한 화상수업을 전국적으로 시도했다.

 

이러한 줌은 실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용량이 증가했다. 


이미지 출처 : ZD Net Korea / 분기별 줌 매출




하지만 언론에서는 최근 발표한 줌의 분기 실적을 보면 줌의 성장세는 둔화되는 양상이라 이야기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의무화되면서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약화된 결과라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위와 같은 결과는 '메타버스'의 대두와 더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줌의 대안으로 부각된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



줌이 성행하면서 화상회의로 인해 생기는 피로감을 표현하는 '줌 피로(Zoom fatigue)'란 신조어가 탄생했다.


줌 피로가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스웨덴 고텐부르그 대학 연구진은 카메라 화면에 확대되어 보이는 얼굴이라 주장하고 있다. 지나치게 가깝게 보이는 화면 속 상대방의 얼굴, 그리고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화면 속자신의 얼굴이 피로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실제 줌에 접속하면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노출하거나 숨기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물론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으면 되지 않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화상 회의를 진행해 보면 카메라를 켜지 않으면 예의에 어긋난다는 분위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얼굴 노출은 암묵적으로 필수이다. 


이미지 출처 : 네이트(줌)



이런 점을 개선하여 대안재로 떠오르는 것이 메타버스 화상회의 플랫폼이다. 


메타버스(metaverse) 또는 확장 가상 세계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다. '가상 우주'라고 번역하기도 했다. 이는 3차원에서 실제 생활과 법적으로 인정되는 활동인 직업, 금융, 학습 등이 연결된 가상세계를 뜻한다. 구체적으로,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의 전반적 측면에서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생활형, 게임형 가상 세계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한다.

(출처 : 위키백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타버스나 가상 세계란 말은 고도화된 기술로만 구현되는, 일상과는 너무 먼 단어로 느껴졌었다. 또한 메타버스 하면 '게임'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다. 


그러나 이제 메타버스는 트렌디한 업무 협업 툴로 여겨지며 사람들의 삶 속에 침투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Google Trend의 1년간 메타버스 관련 검색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으며, 메타버스 고용 시장 전망도 매우 긍정적이다. 


이미지 출처 : (좌측) 동아일보, 21.08.20 / (우측) The JoongAng, 21.07.12





대표 미국 스타트업 메타버스 화상회의 플랫폼
게더타운(Gater Town) 


이러한 메타버스 플랫폼 중 현재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고, 화두 되고 있는 플랫폼 중 하나가 게더타운(Gater Town)인 것 같다.


게더타운은 줌과 다르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오프라인 공간 모양 그대로 구현해낼 수 있다. 또한 자신만의 캐릭터 생성이 가능하다. 각 캐릭터가 자유롭게 공간을 이동하고 만나는 근방의 사람(캐릭터)들과 자동적으로 마이크와 카메라가 연결되어 보다 쉽게 화상 대화가 가능하다. 그리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통해 카메라를 반드시 켜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좌측) 실제 게더타운 사용 이미지 / (우측) 출처 : 조선비즈






메타버스 플랫폼의 새로운 모습

직방 '메타폴리스'의 가상 사무실 분양 



메타버스 국외 대표 플랫폼으로 게더타운이 있다면, 국내에서는 직방의 메타폴리스의 성장이 기대된다.


직방은 얼마 전 국내 최초로 본사 사무실을 없애고 자체 개발한 가상 오피스 '메타폴리스'로 전사가 출근하는 혁신을 꾀했다. 30층 건물로 지어진 메타폴리스의 4층과 5층을 현재 직방이 사용함으로써 모든 직원들은 가상 사무실 내 자기 자리에 아바타를 위치시키고 일을 하게 된다. 


게더타운과 동일하게 캐릭터를 생성해 다른 캐릭터에게 접근하면 실제 화상 화면이 자동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대화와 회의가 가능하다. 내부에는 사내 홍보 스크린부터 소규모 회의실, 대 회의실 등 필요한 도구들도 모두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직방은 메타폴리스 내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고도화시켜 가상 오피스에 있는 팩스로 문서를 보내면 현실 세계에서 문서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지 출처 : ZD Net Korea




그런데 직방은 메타폴리스를 단순히 업무 협업 툴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메타폴리스를 가상 오피스의 공간으로 현실 오프라인처럼 분양을 시작하며 다양한 회사들의 입주를 적극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직방은 메타폴리스를 통해 오프라인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가상 부동산 서비스로 사업으로 확장하며 *프롭텝크(Proptech)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프롭테크(proptech)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 서비스에 기술이 결합된 신산업을 일컫는다.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부동산 매매값과 매물 부족 현상, 그리고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 등. 개인적으로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 속에서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어도 기업들의 업무 공간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추측한다. 그렇기에 직방이 시도하는 새로운 가상 사무실 분양 사업도 그만큼 활성화될 것이라 예상한다. 


롯데건설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타고 메타폴리스 내 롯데건설 사옥을 마련했으며, 다른 대기업들도 메타버스와 가상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그중 LG화학도 메타버스를 통한 신입사원 교육, 시상식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메타폴리스 내에 구현된 롯데건설 건물 이미지 (이미지 출처 : e-대한경제)
메타버스 플랫폼 버벨라를 통한 LG화학 성과 공유회 (이미지 출처 : Viewers)





메타버스 가상 부동산 거래 활성화,

탈세계화에서 디지털 세계화로



직방의 메타폴리스와 같이 가상 부동산 거래를 주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메타폴리스와 매우 유사한 서비스로는 가상부동산 거래소 메타렉스와 2022년 상반기에 서비스 론칭 예정인 부동산 분양 플랫폼 래시(RESI)가 있다. 


유사하지만 공간이 아닌 땅을 사고파는 가상 부동산 거래 플랫폼인 어스 2와 그와 비슷한 국내 서비스인 세컨서울도 눈에 띈다. 특히 어스 2는 가상 지구를 타일(10x10m) 크기로 나눠 분양하고, 자신이 구매한 가상 땅을 현실처럼 자유롭게 사고팔며 차익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좌측) 어스 2 / (우측) 세컨서울



아직까지 가상 부동산에 대한 거래와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 부동산 거래 플랫폼들이 다양하게 생겨나는 모습은 우려와 달리 사람들의 가상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가상 부동산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계속 생겨나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들로 인해 탈세계화가 시작되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디지털 세계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메타버스는 일상에 더욱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01
메타버스를 통한 가상 사무실 입주,
글로벌 인재 채용 활성화 기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다른 나라를 이동하는 것이 세계적으로 위축된 분위기이다. 그러다 보니 채용 시장에 있어서도 해외 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의 업무 공간이 메타버스로 옮겨진다면 현재의 채용 허들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물리적 공간 제약 없이 글로벌 인재들은 모두 메타버스 공간으로 출근하고 모이면 되기 때문이다.


시차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오히려 시차 문제 때문에 한 기업에서 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함으로써 취업난 문제를 해결하는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실제 직방은 메타폴리스 사무실 계약 및 입주 지원을 담당하는 '리싱 매니저'라는 새로운 직무를 만들어 인력을 추가 고용하고 있어 새로운 직무들의 탄생도 기대되는 바이다. 





02
메타버스를 통한 가상 매장 운영,
브랜드의 효율적인 해외 진출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대



하나의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에 필요한 많은 리소스가 투입되곤 한다. 많은 리소스는 결국 많은 리스크를 동반하는 것이기에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것은 소수의 브랜드에게만 주어지는 기회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메타버스라는 공간을 통해서라면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효율적인 마케팅 방식으로 다수 탄생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된다.


실제 글로벌 브랜드들은 빠르게 가상 매장을 마련하고 패션쇼 등의 행사도 메타버스로 전환해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메타버스 공간에 가상 매장을 운영하여 메타버스를 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시도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좌측) 제페토 구찌 가상 매장 (이미지 출처 : 헤럴드경제) / (우측) CU제페토한강점 (이미지 출처 : 매일일보)



물리적 제약이 사라진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더 많은 국내외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좋은 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 판매까지 메타버스에서 진행될 수 있는 시스템이 더욱 고도화된다면 첫 론칭부터 메타버스 매장에서 시작하는 브랜드도 늘어나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특히 메타버스 공간은 해외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하고 판매를 시도해보는 테스트 베드의 공간이 되어 효율적인 해외 진출을 도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메타버스는 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전시회부터 영화 상영까지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문화 공간이 메타버스로 대체되고 메타버스가 상용화된다면, 국내외 많은 이들의 삶을 더 풍부하게 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가가치도 더욱 크게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본다.


가상 극장 체험 서비스 빅스크린 시네마 (이미지 출처 : 한국광고총연합회 광고정보센터)
SK텔레콤 메타버스 특별 전시회 (이미지 출처 : 부산일보)






결국 메타버스를 통한 가상 부동산 거래는 메타버스의 활성화와 비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래에는 현실 오프라인과 동일하게 메타버스 가상공간의 건물주와 땅 소유자가 따로 존재하고, 그 안의 또 다른 가상 부동산 P2P 거래들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새로운 사회 이슈와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리고 아직은 메타버스가 극복해야 할 기술적 문제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또 하나 확실한 것은 이미 메타버스의 상용화는 시작되었고 그에 따른 우리 일상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어떠한 모습으로 메타버스가 변화할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러한 변화를 예민하게 인지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 삼성뉴스룸, 2017.06.21, <'첨단'과'상상' 입은 기술, 혼합현실(MR)을 아세요?>

- 뉴스로드, 2021.09.17. <메타버스 춘추전국, '게더타운'이 돋보이는 이유>

- 이코노믹리뷰, 2021.06.17, <출근부터 투자까지...'가상부동산'뜨는 까닭>

- 이투데이, 2021.09.10, <메타버스, 부동산시장 완전히 바꿔놓을 것>

- 한국일보, 2021,12,02, <제2의 비트코인? 봉이김선달?...열풍 부는 '가상부동산' 직접 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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